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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모두 4강에 든 팀은 2개 구단뿐이다. 페넌트레이스 1위를 독식한 삼성 라이온즈와 출범 6년차부터 3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넥센 히어로즈다. 이 기간에 두산 베어스는 두 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NC 다이노스는 창단 2년째부터 2년 연속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성적이 모든 걸 규정할 수 없겠지만, 이들 네 팀이 KBO리그를 이끌어 온 주류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다른 팀의 '2군'은 다이노스에서 1군 'N팀'에 이은 'C팀'으로 불린다. 다이노스의 궁극적인 지향점도 모기업 지원을 최소화한 구단 자립이다. 낯선 창원 마산에서 다이노스는 이제 '자랑스럽고 소중한 우리팀'이다.
히어로즈와 다이노스, 두 팀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퓨처스리그(2군) 연고지를 따로 두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2군'이나 'KIA 타이거즈 2군'이 아닌 화성 히어로즈, 고양 다이노스다. 1군 선수 공급처, 하부 팀이 아니라 연고지 정착을 위한 팀 운영이다. 인구 밀집지역에서 먼 외딴곳에 2군 구장을 두고 훈련 시설 개선에만 신경쓰고 있는 나머지 팀과 다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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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가 기존이 틀을 깨고 변화를 모색한다. 미국 출신 지도자 3명을 영입해 메이저리그식 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뉴욕 양키스 출신 외야수 쉐인 스펜서를 필드 코디네이터로 영입했다. 명목상 2군 감독이지만, 유망주를 키우고 잠재력을 이끌어내 미래의 히어로즈를 만드는 역할이다. 히어로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브랜든 나이트가 투수 코디네이터, 지난해 고양 원더스에서 활약했던 데럴 마데이가 투수 인스트럭터로 합류한다. 육성 시스템의 전면적인 재정비를 위한 결정이다.
이런 변화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이 젊은 팀들의 신선한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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