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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재계약 기상도. 나바로만 맑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11-03 09:47


삼성 라이온즈는 올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를 잘 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년차인 2루수 나바로는 무려 48개의 홈런으로 역대 외국인 최다 홈런을 기록하며 박병호(53개·넥센)에 이어 홈런 2위에 올랐고, 137타점으로 팀내 타점 1위로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투수도 나쁘지 않았다. 피가로는 13승, 클로이드는 11승을 거두며 24승을 합작했다. NC(31승), 넥센(28승)에 이어 3위의 성적이다. 피가로가 후반기에 어깨 피로 누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나서지 못했지만 전반기에만 11승을 하면서 좋은 모습으로 팀 1위에 큰 역할을 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나바로는 내년시즌에도 삼성의 파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이들은 공교롭게도 나란히(?) 한국시리즈에선 부진했다. 나바로는 타율 2할1푼1리(19타수 4안타)에 4타점으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의 위용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주축 투수 3명이 한국시리즈에서 빠져 외국인 투수들의 분전을 기대했으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피가로는 1,4차전 선발로 나왔으나 모두 5이닝 이상 던지지 못했다. 1차전서는 3⅓이닝 동안 10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고, 4차전서는 그나마 1차전보단 나았지만 4⅔이닝 동안 7안타 4실점(3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클로이드 역시 마찬가지. 1승1패에서 중요한 3차전 선발로 나왔는데 5이닝 동안 5안타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2회엔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어갔으나 4회 2점, 5회 1점 등을 주면서 두산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들 3명의 모습을 내년시즌에도 볼 수 있을까. 일단 나바로는 재계약이 확실시된다. 이만한 타자를 찾기 힘들다. 언제든지 한방을 때릴 수 있을 것 같은 무시무시함을 가지고 있어 상대 투수들이 특히나 상대하기 힘들어한다. 선구안이 좋아 삼진이 적다. 48개의 홈런을 치면서 삼진은 72개였다. 박병호가 161개의 삼진을 당했고, 테임즈(47개·NC)도 91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홈런 타자들이 삼진이 많지만 나바로는 다른 모습이다. 2루수 수비도 불안한 듯 보이지만 굉장히 안정적인 수비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즌 중반 유격수 김상수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유격수로도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피가로는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문제는 어깨다. 시즌 후반 어깨 피로 누적으로 인해 한달 이상 빠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엔 구속이 떨어졌다. 부상없이 던져야 하고 던지더라도 시즌 초반의 모습이어야 한다. 내년시즌에도 이런 구속이라면 타자들을 이겨낼 수 없다.


삼성 외국인 투수 피가로와 클로이드. 스포츠조선DB
클로이드는 재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월까지만해도 6승4패, 평균자책점 3.42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7월 이후 5승7패에 평균자책점이 7.04로 치솟았다. 제구력이 좋아지지 않으며 타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마지막 기회였던 한국시리즈에서도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순위싸움에 외국인 투수와 타자의 성적은 팀성적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투수의 경우 니퍼트(두산)나 로저스(한화) 린드블럼(롯데) 정도의 확실한 에이스급 투수 1명은 꼭 필요하고 세컨드 투수 역시 10승 이상을 할 수 있어야 5강 이상을 노릴 수 있다. 삼성은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은 주축 투수 3명의 수사 결과에 따라 내년시즌 팀 마운드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더욱 외국인 투수의 중요성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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