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올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를 잘 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주축 투수 3명이 한국시리즈에서 빠져 외국인 투수들의 분전을 기대했으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피가로는 1,4차전 선발로 나왔으나 모두 5이닝 이상 던지지 못했다. 1차전서는 3⅓이닝 동안 10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고, 4차전서는 그나마 1차전보단 나았지만 4⅔이닝 동안 7안타 4실점(3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클로이드 역시 마찬가지. 1승1패에서 중요한 3차전 선발로 나왔는데 5이닝 동안 5안타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2회엔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어갔으나 4회 2점, 5회 1점 등을 주면서 두산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들 3명의 모습을 내년시즌에도 볼 수 있을까. 일단 나바로는 재계약이 확실시된다. 이만한 타자를 찾기 힘들다. 언제든지 한방을 때릴 수 있을 것 같은 무시무시함을 가지고 있어 상대 투수들이 특히나 상대하기 힘들어한다. 선구안이 좋아 삼진이 적다. 48개의 홈런을 치면서 삼진은 72개였다. 박병호가 161개의 삼진을 당했고, 테임즈(47개·NC)도 91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홈런 타자들이 삼진이 많지만 나바로는 다른 모습이다. 2루수 수비도 불안한 듯 보이지만 굉장히 안정적인 수비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즌 중반 유격수 김상수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유격수로도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
갈수록 치열해지는 순위싸움에 외국인 투수와 타자의 성적은 팀성적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투수의 경우 니퍼트(두산)나 로저스(한화) 린드블럼(롯데) 정도의 확실한 에이스급 투수 1명은 꼭 필요하고 세컨드 투수 역시 10승 이상을 할 수 있어야 5강 이상을 노릴 수 있다. 삼성은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은 주축 투수 3명의 수사 결과에 따라 내년시즌 팀 마운드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더욱 외국인 투수의 중요성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