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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 판정을 받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려다 다시 나와서 합의판정을 요구할 수 있을까.
그런데 덕아웃에 다다른 오재원은 강석천 코치에게서 무슨 말을 듣더니 나시 타석으로 나가 나광남 주심에게 파울이 아니냐는 제스처를 보이며 어필을 했다. 공이 그대로 포수 미트에 꽂혀 있었다면, 파울과 헛스윙에 상관없이 삼진이 맞지만 공이 떨어졌기 때문에 합의판정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오재원은 배트에 공이 스쳤지만 그 공이 미트에 빨려들어간 것으로 생각하고 그대로 삼진을 인정한 것이라는 의미였다.
즉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진 것을 확인했으니, 합의판정을 요청한 것이다. 잠시 후 두산 김태형 감독도 나와 손가락으로 '네모'를 그리며 공식적으로 합의판정 요청을 했다.
나 주심은 두산측의 이야기를 듣고 최수원 2루심을 불러 상황을 논의했다. 그러나 나 주심은 합의판정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판진은 5회가 끝난 뒤 "시간이 너무 지체됐다. 합의판정 신청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공이 배트에 맞은 뒤 땅에 떨어졌냐 아니냐는 합의판정할 수 있지만, 배트에 맞았냐 안맞았냐는 합의판정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두산측의 합의판정 요청은 오재원이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다음 타자 오재일이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는 등 시간이 지연된 후 나왔고, 공이 배트를 스쳤느냐 여부는 합의판정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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