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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는다. 포스트시즌에선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18일 오후 5시21분. NC 담당인 필자는 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나고 [용감한 관전평]을 전송했다. 기사 제목은 '들뜨지 마라, 이제 1경기일 뿐'. 두산 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자 어떤가. 2차전이 끝난 지금, 두산 팬들은 이제 현실이 좀 보이는가.
하지만 역시 우려했던 문제가 터졌다. 장원준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오른손 투수가 없었다.
두산은 8회초 부진했던 오재원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팽팽한 투수전 속에 나온 값진 홈런이었다. 이어진 8회말 NC의 공격. 선두 타자는 7번 손시헌이었다. 그리고 손시헌부터 지석훈, 김태군, 7회 대수비로 나온 김성욱까지 4명의 타자가 줄줄이 오른손이었다. 그러나 두산이 선택한 카드는 함덕주였다. '팀의 미래'라고 평가받는 왼손 투수. 140㎞ 중반대의 직구에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
굳이 함덕주가 나온 뒤 두산 야수진이 무너지던 과정은 자세히 기술하지 않겠다. '용감한' 관전평이지만 두산 팬들의 가슴을 후벼 파고 싶지 않다. 다만 앞으로도 이 같은 장면은 팬들이 여러 번 목격할 것 같다. 선발이 내려가면 늘 불안한 게 두산의 야구 아닌가. 1승 뒤 3연패. 웬지 이런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창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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