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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에 더스틴 니퍼트가 있었다면, NC 다이노스에는 재크 스튜어트가 있었다. 스튜어트가 한국 무대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아주 중요한 경기에서 해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단순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정말 좋았다. 1회 150㎞가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 3개로 깔끔한 출발을 했다. 3회 오재원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병살 유도로 위기를 넘기며 7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했다. 강력한 직구가 낮게 코너워크 됐고, 빠르고 강하게 휘어지는 컷패스트볼이 매우 위력적이었다. 낙차 큰 체인지업과 커브에도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가 맥없이 돌아갔다.
위기도 있었다. 스튜어트가 아무리 힘을 내도 타선이 점수를 뽑아주지 못하니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0-0이던 8회초. 1사 후 상대 캡틴 오재원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힘은 있었다. 147㎞ 초구 직구가 들어갔다. 하지만 오재원이 잘쳤다. 오재원은 지난 7월 26일 스튜어트를 상대로 마산에서 홈런을 뽑아낸 적 있었던 천적이었다.
8회까지 105개의 공을 던졌었다. NC도 마무리 임창민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기 흐름상 스튜어트가 나서야 할 분위기였다. 사실 8회 역전으로 없던 힘도 생길 수 있는 순간이었다. 스튜어트는 9회에도 혼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마지막 122번째 공을 던지며 김현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9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 1차전 니퍼트에게 당한 굴욕을 스튜어트가 제대로 갚아줬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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