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삼성의 대형악재, 두산 NC의 동상이몽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10-17 06:00


3일 개천절을 맞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펼쳐졌다. SK 박종훈과 NC 이재학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NC 1회 1사 3루에서 박민우가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3루주자 김종호가 득점에 성공 했다. 덕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박민우와 김종호.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0.03

201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양의지와 동료선수들이 넥센을 상대로 11대9 승리를 확정지은후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목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15.10.14/

삼성은 '대형 악재'가 터졌다. 한국시리즈를 코 앞에 두고 3명의 투수가 마카오 현지 수억원대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

아직 정확한 혐의 내용은 알 수 없다. 삼성 측은 "좀 더 정확한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단정지을 수 없다.

혐의가 입증될 수도 있고, 무혐의 처리될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히 악재인 것은 사실이다. 포스트 시즌은 페넌트레이스와는 다르다.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마지막 무대다. 당연히 총력전이다.

여기에는 수많은 변수가 나온다. 삼성은 정규리그 1위를 했다. 그만큼 강하다. 한국시리즈 5연패를 노리고 있는 강팀이다. 객관적 전력은 가장 강하다. 하지만 한국 시리즈 파트너가 될 수 있는 NC와 두산과 비교할 때 세부적인 강점들이 많다. 경험이 풍부하고, 승부처의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게다가 뒷문이 매우 강하다.

하지만 절대적 강함은 아니다. 결국 한국시리즈는 분위기와 흐름, 그리고 팀원들의 사기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도박혐의로 인한 검찰의 내사는 완벽한 악재다. 일단 선수단 분위기 자체가 뒤숭숭하다.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삼성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삼성 선수들은 분위기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흐트러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라운드 안에서 부담감도 있다. 두산과 넥센이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양팀 관중석에서는 오재원과 조상우에게 많은 야유가 쏟아졌다. 오재원은 벤치 클리어링의 빌미를 제공했고, 조상우는 오재일의 사구 때 "안 맞았잖아"라는 입모양이 TV 화면에 잡혔다. 결국 양 팀 벤치는 두 선수가 나올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다. 조상우는 4차전 9회 무너졌다. 물론 많은 부담감과 체력적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두산 응원석에서 나온 집중적 야유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4연패 과정에서 절체절명의 순간에 괴력같은 힘을 발휘했다. 그만큼 저력이 있었다. 특히 2013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결국 뒤집었다. 두터운 선수층과 함께 위기상황에서 더욱 강한 응집력을 발휘했다. 삼성의 '대형 악재'는 두가지 요소에 모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NC와 두산은 웃고 있을 수밖에 없다. 물론 구체적인 반응을 할 리 없다. 하지만 두 팀은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경우, 삼성의 뒤숭숭한 분위기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반응이다.

결국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서바이벌 게임이다.

두산은 부담스러운 넥센은 3승1패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정상적으로 나온다. 이미 포스트 시즌 특유의 위기 순간을 겪었다. 심리적으로 편안하다. 게다가 4차전 2-9로 뒤진 경기를 뒤집은 짜릿한 경험까지 했다. 분위기 자체가 좋을 수밖에 없다.

기다리고 있는 NC 역시 최상의 상태다. 강력한 타선과 함께 에이스 에릭 해커를 중심으로 한 투수진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게다가 두 팀은 '플레이오프만 돌파한다면, 한국시리즈도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을 당연히 가진다.

삼성의 대형악재는 NC와 두산에게 동상이몽을 준다. 플레이오프는 그래서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