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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스와잭은 왜 승부처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반면 두산 선발 이현호는 충분히 쉬었다. 게다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인 KIA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또 하나, 두산은 강력한 B 플랜이 있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4선발로 활약하다 포스트 시즌에서 필승계투조로 전환한 앤서니 스와잭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은 '복선'이 깔린 말을 했다. 그는 "(스와잭의) 팔 상태가 좋지 않다. 2이닝 이상은 던지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두산 이현호의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처음 겪는 포스트 시즌. 경험이 부족했다. 2-0으로 앞선 2회 박병호와 유한준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스나이더의 2루수 앞 땅볼로 첫 실점.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이현호는 1루 악송구로 1점을 헌납, 2-2 동점을 만들어줬다. 투수의 실책으로 흐름 자체를 넥센에 넘겨줬다.
결국 4회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자 두산 벤치는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뀐 투수는 스와잭이 아닌 노경은이었다. 노경은은 이미 3차전에서 1⅔이닝을 소화하며, 투구수 27개를 기록한 상태. 연투였다. 포스트 시즌에서 연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필승계투조의 핵심이 아닌 노경은이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나온 것은 확실히 의문스러웠다.
그 뒤 위기에서도 스와잭은 나오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스와잭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회 출전, 2이닝동안 24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2, 3차전에서 출전하지 않았다.
그는 오른팔 이두(어깨와 팔꿈치 사이의 팔근육. 근육이 두 갈래로 시작하기 때문에 이두근이라 부른다)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서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무리하면 1이닝 정도 소화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즉, 팔 상태가 좋지 않은 스와잭은 컨디션이 최악인 상태.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쓰기는 쉽지 않았다. 1차전 이후 개점 휴업 상태이기 때문에 스와잭의 부상상태는 생갭다 심각할 가능성도 있다.
중요한 것은 5차전 출전 여부다. 두산이 4차전에서 패할 경우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니퍼트가 5회에서 7회 사이에 흔들릴 경우 두산은 스와잭이 필요하다. 하지만 스와잭의 컨디션이 5차전에도 좋지 않을 경우 두산은 고민에 빠진다. 스와잭의 부상이 시리즈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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