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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감독'이 웃는다. '넥센 힘내라'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10-14 08:26


'달감독' NC 김경문 감독이 웃고있다. 그들이 원하는대로 준플레이오프는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일찌감치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NC는 원정분석요원만이 준PO 현장을 지키고 있다. 준PO 3차전이 벌어진 13일 NC선수들은 마산에서 자체 청백전 중이었다. 간간이 들려오는 넥센의 반격에 NC선수들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넥센이 허무하게 시리즈 전적 0-3으로 무너지는 것이야말로 NC로선 최악이다. 3차전에서도 두산이 승리했다면 NC는 자칫, PO직행 메리트를 송두리째 잃을 뻔 했다. 두산은 무려 4일을 쉬고 NC를 만나러 마산으로 향할 수도 있었다. 먼저 와서 기다린 보람이 없어진다.


◇두산과 넥센이 치고받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다. 양팀이 전력을 모두 소진하면 그만큼 NC는 유리하다. 김경문 감독의 미소가 잦아지는 이유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다행히(?) 넥센이 힘을 내주고 있다. 넥센은 3차전에서 밴헤켄이 에이스임을 다시한번 절감했다. 밴헤켄은 7회까지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자들도 시원스럽진 않지만 5점을 뽑으며 타격사이클을 바꿨다. 승부는 4차전으로 이어진 상태다.

NC입장에선 두산이 올라오는 것이 상대적으로 부담스럽다. 시즌 상대전적도 두산과는 8승8패지만 넥센을 상대로는 13승3패로 압도적이었다. 올시즌 NC는 넥센을 마구 두들겼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NC만 만나면 이상하게 경기가 꼬인다"고 말할 정도였다. NC의 넥센 상대 팀타율은 3할4푼 이상이다. 모든 선수들이 넥센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13일 자체 청백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NC 나성범. 출처=NC다이노스 페이스북
두산은 좀 껄끄럽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출신이다. 몸담다 나올 때 웃으며 헤어지기는 쉽지 않다. 서로간에 아쉬움 한둘 쯤은 가지고 있다. 친정팀 사람들에게 확실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을 먹기 시작하면 이미 평정심은 무너진 상태다. 원하는 쪽으로 모양새가 갖춰지지 않을 수도 있다. 니퍼트 유희관 장원준 등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확실한 것도 두산을 더 부담스럽게 만든다. 두산이 3연승, 파죽지세로 올라오는 것만큼은 고개저을 일이었다.

NC는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다. 13일 자체 청백전에서 나성범이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올시즌 타율 0.326, 28홈런 135타점을 거둔 간판타자 나성범의 투수 변신. 나성범은 이날 마운드에 올라 직구 3개를 던졌다. 139㎞, 141㎞, 142㎞를 던졌다. 대학시절 투수로 활약한 나성범은 원래 좌완 에이스를 염두에 두고 영입한 선수였다. 하지만 타자로서의 자질을 눈여겨 본 김경문 감독이 타자변신을 주문했고, 리그 정상급의 타자가 만들어졌다.

김 감독은 "우리가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준비한다. 팬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여차하면 나성범까지 등판시킬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포스트시즌은 연장 15회까지 경기가 치러진다. 투수 소진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 김 감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NC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패해 일찍 가을야구를 접었다.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흐름은 일단 NC가 원하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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