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타선을 앞세우는 팀이다. 2015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팀 홈런 1위(203개) 팀 타점(855개) 1위 그리고 팀 타율 2위(0.298)를 기록했다. 팬들은 막강 화력을 앞세운 그들을 '넥벤져스'라고 불렀다.
2차전에서도 2대3 한점차 패배를 당했다. 넥센 타선은 두산(6안타) 보다 많은 7안타를 쳤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2연패, 벼랑 끝으로 몰렸다. 당장 13일 홈(목동구장) 3차전에서 패하면 가을야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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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감안하더라도 넥센 타선은 평소 답지 않았다. 2경기 연속 솔로포를 터트린 포수 박동원과 고종욱(9타수 3안타)을 제외하곤 평소 실력에 절반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해야 할 서건창(7타수 1안타), 클린업트리오 이택근(8타수 1안타) 박병호(5타수 1안타 2타점) 유한준(7타수 무안타), 강한 6번 타자 김민성(7타수 2안타) 김하성(7타수 1안타) 등이 집단적으로 부진하다.
넥센은 지난 3일 삼성과의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에서 집단 침묵 끝에 영봉패를 당했다. 당시 경기에서 이택근의 1안타 외에는 그 누구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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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지난 7일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상대 실책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8안타 8볼넷을 얻었지만 5득점에 그쳤다.
넥센 타선은 두산을 상대로 자꾸 흐름이 끊겼다. 찬스를 만들고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이택근 김민성 윤석민은 두산 투수들의 높은 볼을 참지 못하고 방망이를 헛 돌렸다.
조성환 해설위원은 "넥센 타자들이 페넌트레이스와 달리 팀을 위한 스윙을 안 했다. 또 자기가 끝을 내려고 하는 자세가 보인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상황에 맞는 팀 배팅을 해줘야 공격이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넥센이 이대로 무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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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수많은 장타자들은 목동구장에서 누구라도 홈런을 터트릴 수 있다. 넥센의 박병호와 김민성이 잠실 2차전에서 날린 홈런성 외야 플라이는 목동구장이라면 홈런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분명히 두산 보다는 넥센이 목동구장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조성환 위원은 "넥센 타자들이 목동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을 빨리 무너트려서 3차전을 확실히 가져온다면 4~5차전의 경기 흐름은 어떻게 전개될 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넥센의 반전을 위해선 타선이 깨어나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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