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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철벽 두산 마운드, 목동에서도 철벽?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10-12 03:27


두산 이현승이 11일 준PO 2차전서 승리를 지킨 뒤 환호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두산 베어스는 준플레이오프 1,2차전서 반전의 마운드를 선보였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불안하기만 했던 불펜진이 넥센의 무시무시한 타선을 틀어막으며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두산 불펜진은 준PO 1,2차전서 총 6이닝을 던져 단 1실점만 했다. 평균자책점이 1.50에 불과했다. 1차전서는 선발 니퍼트가 7회까지 2실점의 호투를 한 이후 함덕주가 주자를 내보내 결국 1실점으로 연결됐지만 스와잭과 이현승이 넥센을 무실점으로 잡아준 덕분에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고, 2차전서도 선발 장원준의 6이닝 2실점 이후 노경은-함덕주-이현승의 불펜 이어던지기로 3대2의 승리를 챙겼다.

불펜진은 물론 선발들도 좋은 피칭을 한 이유로는 잠실구장이 꼽힌다. 구장이 커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 구장 덕을 본 것. 2차전서 1회 박병호의 우익수 플라이와 7회 김민성의 좌익수 플라이는 모두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다. 그정도의 타구를 목동에서 날렸다면 홈런이 됐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즉 넥센은 목동에서는 홈런이 될 수 있었던 것을 잠실에서 하는 바람에 놓친 셈.

이제 진짜 두산 마운드가 시험대에 오른다. 가장 투수들이 싫어하는 목동구장에서 3,4차전이 열린다. 구장이 작아 언제든지 홈런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투수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자칫 실투로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 곧바로 홈런으로 연결된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그러니 아랫쪽으로 구석구석 박히는 제구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정규시즌에서 넥센 타자들은 목동에서 두산 투수를 상대로 타격 쇼를 펼쳤다. 목동에서 치른 두산과의 8경기 팀타율이 무려 3할3푼이었다. 홈런도 15개나 됐고, 득점도 74점이었다. 경기당 2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평균 9.2점이나 얻었다. 두산 투수들을 상대로 목동에서 좋은 타격을 했다는 뜻이다. 넥센의 잠실 두산전 타격성적과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타율 3할8리에 7홈런, 58득점이었다. 홈런은 1경기에 1개가 채 나오지 않았고 득점도 7.2점이었다.

준PO 3차전 선발로 나올 것으로 보이는 다승 2위 두산 유희관도 목동에선 약했다. 1경기에 등판해 1승을 거뒀지만 6이닝 동안 6실점(5자책)으로 좋지 않았다.

잠실에서 철벽방어를 했던 두산이 목동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되면 NC와의 플레이오프를 빠른 시일에 준비할 수도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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