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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는 포스트 시즌에서 승부의 키는 투수들이 쥐고 있다.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도 마운드 운용이었다. 특히 선발 투수가 강판한 이후 불펜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지난해도 그랬지만, 올해도 히어로즈는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 이 세 장의 카드로 최상의 그림을 만들어내려 애쓰고 있다.
중심 타선의 침묵이 아쉽다. 11일 열린 2차전에서 3번 이택근이 4타수 무안타, 4번 박병호와 5번 유한준이 각각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정규시즌 때 보여줬던 막강 타선의 면모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날 히어로즈는 8번 김하성의 적시타, 박동원의 1점 홈런으로 2점을 뽑았다.
1차전에서 히어로즈 클린업 트리오는 10타수 2안타-2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1홈런-2타점, 이택근이 1안타를 때렸는데, 유한준은 4타수 무안타로 묶였다. 1,2차전을 합계 20타수 2안타-2타점. 페넌트레이스 타격 2위, 최다 안타 1위 유한준의 부진이 눈에 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날아가는 등 운도 따르지 않은 가운데 7타수 무안타로 막혔다.
히어로즈 타선은 안방에서 활짝 기지개를 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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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전에서 기를 펴지 못했던 중심 타자들도 유희관에게 강했다. 이택근이 3할3푼3리(3타수 1안타)-1타점, 박병호가 5할5푼6리(9타수 5안타)-1홈런-2타점, 유한준이 3할3푼3리(6타수 2안타)-1타점을 찍었다. 테이블 세터 서건창이 5할7푼1리(7타수 4안타)-2타점, 고종욱이 3할7푼5리(8타수 3안타)-2타점을 기록했다.
'최고 타자' 박병호와 '최고 투수' 유희관의 맞대결이 궁금하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박병호는 유희관에게 6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였다. 유희관은 당시 미디어데이에서 "박병호가 친다고 항상 홈런이 되진 않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는데, 그대로 이어졌다. 그해 정규시즌에서 박병호는 유희관을 상대로 6타석 4타수 2안타-1타점-2볼넷으로 강했는데,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둘은 1986년 생 동갑내기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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