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과 희망, 그리고 고민.
니퍼트의 부활은 준PO부터 PO, 한국시리즈로 가야하는 두산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니퍼트와 유희관 장원준의 선발라인업이라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넥센과의 준PO 1차전에서 보여준 타선이 나쁘지 않은 모습. 선발만 잘 막아준다면 해볼만한 포스트시즌이다.
지금에 와서 예전의 모습으로 던지는 니퍼트를 보면서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 니퍼트는 올시즌 부상으로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올시즌 20경기에 등판해 6승5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선발로 16차례 등판했다. 에이스급 투수들이 대부분 30경기 내외로 등판한 것을 보면 니퍼트는 시즌의 절반 정도만 선발로 나온 것. 게다가 부상 때문에 좋은 컨디션도 아니었다. 린드블럼(롯데)이나 피가로(삼성) 해커(NC) 등이 맹활약을 펼칠 때 두산은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니퍼트가 부상으로 2군을 들락날락할 때 마야와 스와잭 등 다른 외국인 투수 역시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에 두산은 외국인 투수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보기힘들었다.
이렇게 잘던지는 니퍼트를 봤으니 또 고민이 된다. 내년시즌 재계약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심사숙고를 해야한다. 분명 KBO리그에서 이렇게 잘 던지는 외국인 투수를 구하기 쉽지 않다. 능력은 이미 입증이 된 선수다. 그러나 몸이 문제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부상을 달고 산다면 두산은 또 답답한 시즌을 치러야 한다. 그렇다고 재계약을 하지 않아 다른 팀으로 이적해 혹시나 잘던진다면 두산으로선 땅을 치고 후회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니퍼트가 잘던질수록 두산의 기쁨과 아쉬움, 고민은 더욱 커질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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