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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2015 가을 야구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사상 첫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삼성.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2위 NC와 3위 두산은 훈련에 한 창이다.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키워드 세 가지를 꼽아봤다. 5개 팀 선수들과 사령탑을 웃고 울고 만들 변수들이다.
역대 포스트시즌을 봐도 홈런의 가치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프로 원년인 1982년 0B(두산 전신) 김유동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최종 6차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1994년에는 LG 김선진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11회 태평양의 에이스 김홍집의 실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삼성은 2002년 LG와의 KS 6차전에서 이승엽의 3점포, 마해영의 결승 솔로포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KIA는 2009년 SK와의 KS 7차전에서 1-5로 뒤지던 경기를 나지완(투런)-안지홍(솔로)-나지완(솔로)으로 이어지는 홈런 3방으로 뒤집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넥센은 2년 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0-3으로 뒤지던 9회말 박병호가 2사 후 니퍼트를 상대로 극적인 동정포를 폭발했다.
전력분석
전력분석은 대체적으로 상대 선발에 포커스를 맞춘다. 김동우 넥센 전력분석 팀장은 "어떤 구종을 노릴지, 언제 방망이를 낼지 등 상대 선발 공략법에 70% 정도를 할애한다. 나머지는 상대 타자들의 약점, 불펜 투수들의 투구 패턴 등이다"고 했다. 유필선 두산 전력분석 과장은 "예전만 해도 선수들이 전력분석 미팅 시간을 지겨워 했다. 그러나 요즘은 다들 눈빛이 반짝반짝 한다"며 "포스트시즌 때는 더 그렇다. 전력분석 팀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늘 100%로 맞을 수는 없지만, 이제는 서로 신뢰가 쌓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리고 만약 가을야구에서 특정팀 선발이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갑자기 무너진다? 그것은 99% 전력분석의 힘이다.
실책
큰 경기 승패를 좌우하는 또 다른 변수는 실책이다. 결정적인 에러는 투수와 야수의 멘탈을 모두 무너뜨리는 원흉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둔 베테랑 이택근(넥센)도 "어차피 에이스들이 맞붙는 경기다. 양 팀 다 투수를 총동원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며 "점수는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SK는 우승 했던 선수들이 아직 포진해 있다. 투타 전력에서 우리와 엇비슷하다고 본다"며 "잔플레이에서 승부가 갈릴 수밖에 없다. '누가 실수를 안 하느냐'의 게임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넥센은 지난해 구단 창단 후 처음 경험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실책으로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5차전 1-0으로 앞선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바로의 평범한 타구를 유격수 강정호가 다리 사이로 빠뜨렸고 결국 5차전은 물론 6차전까지 패해 씁쓸함을 맛봤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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