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게임의 악몽이 되풀이됐다. 2년 연속 한 끗 차이로 험난한 '가을 야구'를 하게 됐다. 넥센 얘기다. 단 '1승'이 갖고 있는 소중함을 올해도 뼈저리게 느낀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굳이 넥센이 두산-KIA전을 보지 않아도 됐었다는 사실이다. 넥센은 최종전인 3일 목동 삼성전에서 승리했다면 자력으로 3위가 확정됐다. 두산이 KIA를 꺾어도 승률에서 앞섰다. 그러나 삼성 4명의 투수에게 단 1안타만 치는 빈타에 허덕이며 0대1로 패했다. 올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두산이 79승65패, 넥센이 78승1무65패. 승차는 단 0.5게임이다.
넥센은 지난해에도 단 '1경기' 때문에 땅을 쳤다. 후반기 무섭게 승수를 쌓으며 삼성을 추격하다가 4경기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맞붙은 SK전(10월11일)에서 7대7 무승부를 기록, 결국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 삼성(78승3무47패)과 2위 넥센(78승2무48패)의 승차는 역시 0.5게임. 무승부 이후 마지막 4경기를 모두 쓸어담은 넥센이 만약 SK에 승리를 거뒀다면 1,2위 얼굴은 바뀌었을 것이다.
결국 넥센은 최근 3년 동안 정규시즌 막바지 1경기 때문에 원하는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2년 간 가을 야구에서도 좋은 흐름을 보이지 못했다.
올해는 달라져야 한다. 포스트시즌을 정규시즌의 아쉬움을 풀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우승 가능성도 높지 않지만, 올해가 아니라면 내년은 더 어렵다. 당장 4번 타자 박병호가 해외 진출할 것이 유력해 팀 전력이 약해진다. 유한준 손승락 등 FA(프리에이전트) 선수들의 거취도 불확실하다. 이는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매번 '1경기' 때문에 발목 잡힌 넥센은 우선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7일 단 '한 경기'로 끝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