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의 막판 스퍼트가 흥미롭다. 과연 팀을 5위로 끌어올리면서 자신의 재계약까지 성사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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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돌아왔어도 폭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건 아니다. 8월에 고작 10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7리에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100% 재계약 불가 수순이다. 정확성과 장타력이 모두 특별하지 않은데다 수비 포지션에서도 외야와 1루, 그리고 포수까지 애매하게 걸쳐 있다. 폭스의 '여러 포지션 소화가능'이라는 특징은 다른 말로는 '확실한 자기 포지션이 없음'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조금씩 반전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9월이 되자 폭스의 팀 기여도가 부쩍 늘어난 것. 특히 지난 19일 대전 두산전에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더니 이후 가파른 타격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심지어 29~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마지막 홈2연전에서는 이틀 연속 3안타를 기록하며 총 9타수 6안타(3홈런) 8타점으로 괴력을 폭발시켰다. 19일 두산전을 시점으로 폭스는 팀내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가 됐다. 이후 7경기에서 타율이 무려 4할6푼2리에 이른다. 타점도 11개나 보탰다.
결국 폭스가 계속 이런 활약을 이어가면서 팀을 5위로 이끈다면, 그리고 그 힘을 몰아가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한다면. 내년 시즌에도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수다쟁이' 폭스를 볼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재계약 확률은 극히 낮다. 그러나 폭스에게 그 확률을 높일 기회도 있다.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계속 불망망이를 휘두르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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