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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선발 정착이 순조롭게 이뤄지던 kt 위즈 신인 엄상백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2-0으로 앞선 1회말 선두 정수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엄상백은 계속된 2사 3루서 김현수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5구째 130㎞짜리 직구가 한복판으로 몰리면서 장타로 연결됐다. 좀더 낮게 떨어져야 할 변화구가 실투가 됐다.
그러나 엄상백은 2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특별한 위기없이 추가실점을 막았다. 2회에는 양의지와 허경민을 각각 땅볼로 처리한 뒤 정진호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도루자로 잡아냈다. 3회에는 선두 김재호를 중전안타로 내보냈지만, 1사후 최주환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16개의 공을 던져 오재원 김현수 오재일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올해 덕수고를 졸업하고 신인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엄상백은 4월말에 1군에 올라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조 감독은 엄상백을 차세대 에이스로 점찍고 전반기에 꾸준히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엄상백은 5월 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데뷔 첫 승을 올리기도 했지만, 전반기 내내 들쭉날쭉한 피칭이 계속됐다. 제구력 난조가 문제였다. 후반기 들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경험쌓기에 주력했던 엄상백은 8월 28일 KIA전에서 7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내면서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쉽게 이날은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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