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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만 아니었다면...모두를 놀래킨 강정호의 첫 시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9-18 11:23 | 최종수정 2015-09-18 11:24


강정호가 밀워키전에서 대타로 출전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쳤다.

421타수 121안타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 60득점, 5도루.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해 첫 시즌을 보낸 강정호의 최종 성적표가 될 것인가.

불행하게도 그렇데 될 확률이 높아졌다. 강정호는 18일(한국시각) 홈구장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1회초 수비 도중 상대 1루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살인 태클에 쓰러졌다. 병살 플레이를 하는 가운데 코글란이 강정호를 향해 슬라이딩 태클을 했고, 코글란의 오른 무?냅 강정호의 왼 무릎을 강타했다. 왼 다리쪽에 하중이 실린 채 서있다 충돌을 당한 강정호에게 당연히 큰 부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강정호가 왼 정강이뼈 골절, 그리고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무릎 십자인대 부상 여부에 따라 치료와 재활 기간이 달라질 수 있는데, 아무리 짧아도 6개월 정도의 치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실상 이번 시즌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없다.

강정호는 많은 기대와 의문 속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 내야수가 빅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 부호가 달렸다. 여기에 기존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와의 경쟁을 이겨내는 것 조차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강정호는 보란 듯이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주포지션인 유격수 자리 외에도 3루수로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고, 수비를 통한 출전 기회가 늘어나며 시즌 초반 부진했던 방망이까지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160km 강속구도 정확히 받아치는 등 빠른공에 큰 적응력을 보이며 신뢰를 쌓았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시즌 중반 강정호를 4번타자로 기용하는 파격 라인업을 가동하기도 했다. 부상을 당한 컵스전 4번타자도 강정호였다.

특히, 강정호는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7월 중순 무릎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하며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강정호가 피츠버그의 주전 선수가 된 것을 넘어서 내셔널리그 신인왕 싸움에서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손꼽힌다고 연일 보도했다. 그렇기에 이번 부상이 더욱 안타깝다. 평생 한 번 찾아올 신인왕 경쟁을 허무하게 마쳐야 한다는 것, 그리고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더 큰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다는 것이 땅을 칠 일이다.

안타깝게 시즌을 마감할 처지에 놓였지만, 지금까지 강정호의 빅리그 첫 시즌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불운한 부상은 이미 벌어진 일. 속상하고 마음 아픈 일이지만 이제 중요한 건 하루 빨리 치료와 재활을 시작해 건강한 몸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우더라도 돌아온다면 다시 피츠버그의 핵심 선수 대우를 받을 수 있으만큼 강정호는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러기에 조급할 필요 없이 완벽한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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