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의 동료들을 향한 나의 배려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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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선발로서 많은 공을 던지는 것에 대해 로저스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로저스는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주로 불펜으로 짧게 뛰었다. 그러나 한화에서는 선발로만 나오면서 매 경기 평균 122개 정도의 공을 던진다. 무리는 아닐까. 실제로 로저스는 지난 8월27일 창원 NC전 이후 엔트리에서 한 차례 제외됐다. 김성근 감독은 "컨디션 조절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관해 로저스는 "미국에서 마이너리그나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주로 뛰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매번 집중해서 전력 투구를 해왔다. 늘 나는 최선을 다해 훈련을 해왔고,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특별히 큰 부담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로저스는 "투수로서 공을 던질 때가 가장 행복하다. 공을 던지지 않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어 로저스는 지난 13일 부산 롯데전에서 9회말 벤치의 교체 지시에 관해 불만스러워하는 제스추어를 보인 점에 관한 속사정도 털어놨다. 로저스는 "우선 교체에 대해 거부의사를 표시한 건 아니었다. 그저 더 많이 던지고 싶다는 표현이었을 뿐"이라면서 "선발로 나갔을 때는 내가 경기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더구나 요즘 우리 팀 불펜투수들이 많이 던져서 힘들어하고 있지 않나. 내가 경기를 끝내서 동료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다. 나는 5일을 쉬었기 때문에 힘이 남아있었다"고 설명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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