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시구를 아빠가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와의 경기가 열린 16일. 경기전 삼성 박석민이 어린 아이와 캐치볼을 하고 있었다. 박석민은 "준현아 이렇게 발을 들어야지"라며 투수가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르치기도. 바로 자신의 큰아들인 박준현(8)군과 캐치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기를 앞두고 아들과의 캐치볼은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아빠와 아들의 캐치볼이 아니라 프로야구 선수가 시구자에게 시구를 가르치는 것이었다. 이날 시구자가 바로 준현군이었던 것.
사연을 이렇다. 이날 박석민은 개인통산 1000경기 출전에 대해 KBO로부터 기념 트로피를 받게 돼 있었다. 아들인 준현군이 아버지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시구를 자청했다.
경기를 앞두고 마운드에 오른 준현군을 위해 아버지인 박석민이 포수로 나섰다. 아버지에게 공을 던진 준현군의 시구에 팬들은 기꺼이 큰 박수를 보냈다.
아들의 시구에 힘을 얻었을까. 박석민은 1-4로 뒤진 4회말 SK 선발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솔로포를 날렸다.
그런데 준현군이 애국가를 제창했을 때도 박석민의 홈런이 나왔다고. 준현 군은 지난 2011년 5월 21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이날 박석민은 1회 선제 좌월 투런 아치를 터뜨리는 등 6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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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박석민의 아들 준현군이 16일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서 시구를 했다. 아버지인 박석민이 포수로 나서 아들의 공을 받았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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