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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고척돔, 불펜이 지하 1층에?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09-15 16:54



국내 첫 돔야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공사를 마무리하고 15일 미디어데이 행사로 베일을 벗었다.
국내 최초의 돔야구장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복합체육문화시설인 고척스카이돔이 모습을 드러내며 100년이 넘는 한국야구 역사에서 돔구장 시대가 본격 개막하게 됐다.
고척스카이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9.15/

국내 첫 돔야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15일 베일을 벗었다.

고척스카이돔은 총 1948억원을 투입해 서울 구로구 경인로 430번지에 지어졌다.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8만 3476㎡ 규모에 지붕을 덮는 완전 돔 형태다. 그라운드에서 지붕까지 높이는 67.59m다. 일본 도쿄돔보다 5m 더 높다. 지붕에는 소음은 차단하면서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투명차음막이 설치됐다. 이 덕분에 낮에는 조명을 켜지 않아도 될 만큼 밝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7년 간의 공사를 마친 고척스카이돔은 총 1만8076명을 수용할 수 있다. 포수석과 14m 거리에 다이아몬드석이 있고 관중석과 분리돼 별도의 공간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스카이박스도 마련됐다. 시는 미국 스포츠경기장 설계 전문회사의 컨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돔구장 전용 인조잔디와 메이저리그 전용 흙을 깔았고 펜스에는 메이저리그 규정인 7cm보다 두툼한 15cm 두께의 보호패드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곳곳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선수들이 경기 중 몸 풀 곳이 없다.

이광환 서울대 야구부 감독이자 베이스볼 아카데미 원장은 "애초부터 아마 팀이 쓰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1만8000명이 들어오는 관중석은 물론 기타 공간 자체가 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위해 고척을 찾은 그는 "경기를 치를 수록 문제점이 더 발견될 것이다. 프로가 쓰기엔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불펜이 지하 1층에 있다. 계단을 26칸 내려가야만 중간 투수들이 몸을 풀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곳이 실내 연습장이자 불펜"이라고 밝혔다. 자칫 계단을 이용하며 부상이나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덕아웃 뒤편의 공간도 너무 작다. 통상 이곳에서는 백업 선수들이 몸을 푼다. 여기서 방망이를 들고 스윙하는 선수도 있다. 잠실구장처럼 덕아웃 옆에 불펜이 없기 때문에 실내 통로가 훈련하는 또 다른 장소인 셈이다. 하지만 고척스카이돔에선 이 모든 행동이 힘들다. 2명이 지나날 수 있는 정도다. 이 감독도 "통로가 좁아 스윙이 힘들 것 같다. 지금 발견되는 문제점을 하나씩 고쳐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척=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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