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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돔야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15일 베일을 벗었다.
1만8076석 가운데 내야석은 1만1657석, 내야 테이블석이 524석이다. 외야는 5314석, 회전형 장애인 38석, 스카이박스 216석, 다이아몬드석은 304석이다. 시는 "포수석과 불과 14m 떨어진 거리에 다이아몬드석이 있다. 편안한 가죽시트 의자에 앉아 생생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며 "16개의 스카이박스 등 프리미엄 좌석은 야구를 보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장 비싼 자리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외야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관중이 과연 9이닝 내내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빠져 나갈 공간은 만들지 않고 무작정 의자만 붙여 놓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직접 체크한 바로는 홈런석의 경우 최대 28개의 의자가 붙어 있었다. 외야석은 22~23석이 통로 없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한 명의 팬이 경기 도중 화장실이라도 가려고 하면 나머지 20여명이 길을 터줘야 하는 웃지 못할 광경이 펼쳐질 게 뻔하다. 포수 뒤쪽 다이아몬드석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앞 자리와의 간격이다. 키가 1m80 조금 넘는 필자가 외야석에 앉았을 때 양 무릎이 앞 좌석에 닿았다. 화장실이나 매점을 이용하려는 관중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는,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만약 만원 관중이 가득 찬다고 가정해보자. 이곳 저곳에서 상당수의 팬이 일어섰다 앉았다는 반복하는 광경이 펼쳐질 테다. 이 때문에 사전 조사를 통해 타구장의 환경을 면밀히 체크해보고, 밑그림부터 제대로 그려야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척=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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