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화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1사 1루서 한화 로저스가 롯데 박종윤을 병살 처리한 후 권총을 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9.13. |
|
에스밀 로저스가 한화 이글스를 구했다.
한화는 1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특급 외국인 투수 로저스의 완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7대4로 승리했다. 5연패 늪에 빠지며 5위 싸움에서 멀어질 뻔한 한화는 이날 승리로 롯데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이며 반전 분위기를 만들었다.
로저스와 롯데 조쉬 린드블럼의 빅매치. 로저스의 완승이었다. 로저스는 8⅓이닝동안 롯데 타선을 3실점으로 막는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시즌 4승째(1패)를 따냈다. 129개의 공을 던지며 10피안타 3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다. 129개는 한 경기 최타 투구수 타이 기록. 직구 최고구속 155km를 찍었고,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커브의 제구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아쉬웠던 건 9회. 완투를 앞두고 힘이 빠졌다. 투구수 120개를 넘긴 9회 최준석과 황재균에게 추격의 적시타를 맞으며 송창식과 교체됐다. 하지만 이미 승기가 한화쪽으로 기울어진 후였다. 한국에 와 거둔 3승 모두 완투승(완봉 2번)이었는데, 이날은 완투를 하지 못한 채 승리를 따냈다. 이날 등판 전 2경기(NC 다이노스-LG 트윈스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한국 무대 데뷔 후 센세이션했던 모습을 잃었던 로저스는 정말 중요했던 롯데전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이날은 구위 뿐 아니라 매우 영리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초반부터 투구수가 많았다. 1회부터 엄청난 강속구를 뿌리며 삼진을 잡는 피칭을 했다. 5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졌다. 그러자 6회부터 힘을 빼고 맞혀잡는 피칭으로 패턴을 바꿨다. 그렇게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가 나오게 하고, 투구수를 줄였다. 제구가 워낙 좋아 롯데 타자들이 공을 맞히더라도 큰 타구의 정타는 나오지 않았다.
타선도 힘을 냈다. 상대 에이스 린드블럼을 무너뜨렸다. 2회 이성열이 선제 솔로포를 때려냈고 5회 김경언의 1타점 적시타와 김태균의 2타점 적시타가 연속으로 나오며 승기를 가져왔다. 그래도 불안했던 8회에는 정근우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까지 터뜨렸다.
로저스에 맞섰던 린드블럼은 6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최근 연승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한화는 로저스 강판 후 송창식과 권 혁이 이어던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