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화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내린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자 롯데 덕아웃의 김문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라운드를 살피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9.12. |
|
"우천 취소 됐으면 아쉬웠을 뻔 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문호가 천신만고 끝에 생애 첫 만루포를 신고했다. 김문호는 2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서던 2회말 1사 만루 찬스서 상대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짜릿한 그랜드슬램을 만들어냈다. 이 홈런은 자신의 시즌 3번째 홈런이자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 여기에 생애 첫 만루홈런이라 기쁨이 몇 배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3회말 공격 때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며 경기가 취소됐다. 중단 후 30분이 흐를 시점에도 비가 내리고 그라운드가 많이 젖어 노게임이 선언될 분위기였다. 하지만 하늘이 김문호와 롯데를 도왔다. 갑자기 내리던 비가 뚝 그쳤다. 심판진은 경기장 정비 후 경기를 재개하겠다는 판정을 내렸고 중단 후 약 1시간 만에 경기가 재개됐다. 그리고 이후 비는 내리지 않았다. 8-0 스코어는 11대2로 끝맺음이 났다.
김문호는 경기 후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라 컨택트에 집중했는데, 정타가 잘 나오고 힘도 잘 실리는 듯 한 것 같다"고 말하며 "만루홈런을 친 것도 기분이 좋지만, 팀 승리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는 게 너무 좋다. 우천 취소가 됐으면 정말 안타까웠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고생하셔서 경기가 진행돼 좋은 결과가 나와 그분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