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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윤석민, 성공적이라고 봐야하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9-11 10:25 | 최종수정 2015-09-11 10:25


2015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경기가 10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KIA 마무리 윤석민이 팀 승리를 지켜 낸 후 포수 이성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09.10/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 윤석민은 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27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8회말 2사 1루에 등판해 1⅓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5대3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가 끝난 뒤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할 때 윤석민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윤석민에게 모자를 벗어 감사의 인사까지 했던 김기태 감독이다. 간판 선수, 주장 등 베테랑을 예우하는 김기태 감독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3월 초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중단하고 복귀하자 김기태 감독은 고민 끝에 심동섭 대신 마무리를 맡겼다. 오랫동안 뒷문 불안으로 고전했던 KIA는 마무리 강화가 시급한 과제였다. 지난해 외국인 마무리까지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타이거즈다. 이 중책을 마무리 경험이 있는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이 맡게 된 것이다.

윤석민이 거둔 27세이브가 2001년 KIA가 출범한 후 한시즌 최다 세이브라고 한다. 한기주가 2008년에 기록한 26세이브를 넘어선 것이다.

그렇다면 '마무리 윤석민'은 성공한 카드라고 봐야할까.

고민없이 바로 긍정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10일 두산전까지 46경기에 등판해 27세이브, 평균자책점 3.25. 마무리로서 평균자책점이 높은편인데, 블론 세이브가 6번이나 된다. 1승6패, 피안타율 2할7푼3,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9. 올해 마무리들이 워낙 부진해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상대를 압도할 정도의 구위는 아니라는 평가다. 전성기 때 공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도 나온다.


9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5 프로야구 NC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KIA 윤석민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9.09.
최근까지 이어진 타이거즈의 급격한 추락도 윤석민의 마무리 실패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26일 SK 와이번스전 9회말 등판한 윤석민은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4명의 타자를 맞아 아웃카운트 1개를 잡으면서 3안타를 맞았다. 이 경기부터 12경기에서 KIA는 2승10패 부진에 빠졌다. 윤석민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길 수는 어렵겠지만, 9회말 역전패 후유증은 오래갔다.


최근 3경기에서는 결과가 좋았다.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세이브를 거뒀다. 투구수가 56개나 됐다. 9일 NC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6대2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이 1.93이다.

윤석민은 지난 3월 KIA에 복귀하면서 4년간 90억원에 계약했다. 구단 발표액 기준으로 역대 FA(자유계약선수) 최고 금액이다. 연봉으로 따져보면, 20억원이 넘는다. 윤석민은 류현진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투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선수다. 남은 시즌 더 크고 확실한 역할을 기대하는 이유다. 윤석민이 무너지면 KIA 가을야구도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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