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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LG의 리빌딩에는 ‘긴장감’이 없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9-02 08:43



9위 LG는 실질적인 리빌딩에 돌입해 있습니다. 리빌딩은 당장의 승리와 순위보다는 미래를 위한 재건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LG의 선수단 운영은 미래를 위한 재건에 초점을 맞춘 것인지 의문을 자아냅니다.

부진한 베테랑이 변함없이 선발 출전합니다. 주장 이진영은 최근 10경기에서 28타수 7안타 0.250의 타율 2타점에 불과합니다. 그의 시즌 타율은 0.262로 좋지 않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은 그보다 더욱 좋지 않습니다.

이진영은 수비와 주루 실수까지 노출하고 있습니다. 8월 27일 잠실 SK전 LG가 2:1로 앞선 8회초 브라운의 우중간 가르는 2루타를 포구하는 과정에서 우익수 이진영은 공을 두 번이나 더듬는 실책을 저질렀습니다. 그 사이 브라운은 3루에 안착해 LG의 5실점 및 역전패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8월 30일 대구 삼성전에는 LG가 9:12로 뒤진 5회초 1사 후 유강남의 우측 2루타가 터졌을 때 2루 주자 이진영이 홈으로 들어오다 아웃되었습니다. 타구 판단에 실패한 이진영이 유지현 3루 코치의 제지를 따르지 않아 발생한 주루사였습니다. LG는 그대로 주저앉아 9:15로 패했습니다.

정성훈의 타격감도 좋지 않습니다. 최근 10경기에서 23타수 5안타 0.217의 타율 2타점에 그치고 있습니다. 방망이에 제대로 맞는 정타를 좀처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시즌 중반까지 LG 타선을 홀로 이끌다시피 했지만 체력 저하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8월 중순까지 3할을 상회하던 타율은 0.291까지 하락했습니다.

젊은 선수들의 기용도 컨디션과는 무관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양석환은 최근 10경기에서 33타수 3안타 0.091의 타율 1타점을 기록 중입니다. 시즌 초반 몸쪽 빠른공에 강점을 보였고 시즌 중반에는 바깥쪽 변화구에도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 상당한 타격 자질을 보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몸쪽 공이 들어오면 몸을 피하며 바깥쪽 변화구는 맞히기 급급합니다. 6월을 마쳤을 때만해도 타율은 0.283로 준수했지만 현재는 0.256까지 떨어졌습니다.

박지규는 주전 2루수 손주인을 대신해 경기 후반 반복적으로 출전했습니다. 손주인이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하면 대주자로 투입되었고 그렇지 않으면 손주인의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습니다. 마치 중학교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공식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박지규의 시즌 타율은 0.183에 그칩니다. 월간 타율도 7월 14타수 1안타 0.071, 8월 23타수 4안타 0.174로 안타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박지규는 손주인보다 발이 빨라도 단독 도루 능력을 보유하지는 못했습니다. 수비는 안정적이지만 손주인보다 나은 것은 아닙니다.

최근 LG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서상우입니다. 시즌 타율은 0.387이고 최근 10경기도 30타수 10안타 0.333의 타율 1홈런 7타점으로 좋습니다. 하지만 좌완 투수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좌타자라는 이유로 선발 출전하지 못하는 일이 잦습니다. 8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9월 1일 목동 넥센전에는 선발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이날 LG는 5회초까지 5안타 4사사구에도 불구하고 1득점 8잔루의 저조한 공격력을 이어간 끝에 역전패했습니다.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를 벤치에 묵힌 결과였습니다.

'리빌딩도 이기면서 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프로라면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본이며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기용되어야 합니다. 장기간 부진한 선수들이 지속 기용되는 반면 컨디션이 좋은 선수는 벤치에 앉아 있다면 내부 경쟁과 긴장감은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LG의 리빌딩에는 긴장감이 없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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