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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vs 테임즈, 다시 뜨거워진 MVP 경쟁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08-30 12:22


넥센과 kt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1,3루 넥센 박병호가 kt 정대현의 투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날렸다. 홈인하며 최만호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박병호.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8.26/

지난 28일 창원 한화전. NC 테임즈가 3회말 안타를 치고 나가 2루를 훔쳤다.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투런 홈런(38호)을 터뜨린 데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 KBO리그 역대 8번째로 30-30을 달성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30-30은 2000년 박재홍(현대) 이후 15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특히 테임즈는 112경기 만에 30-30에 성공해 종전 이종범(1997년 115경기)이 갖고 있던 역대 최소 경기 30-30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 선수로는 1999년 데이비스(한화) 이후 2번째 30-30 달성이다.

같은 시간, 넥센 박병호는 부산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롯데전에서 3-4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 때 롯데의 네 번째 투수 홍성민의 2구째를 때려 외야 스탠드 상단까지 130m를 날아간 대형 아치를 그렸다. 이로써 박병호의 올 시즌 홈런은 46개로 늘었다. 만루홈런은 개인 통산 4번째다. 당시 부산 넥센-롯데전을 맡던 중계방송사는 관중석에 있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를 비췄다. 화면에 잡힌 두 명의 외국인 스카우트 중 한 명은 놀랍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웃음을 터뜨리렸다.

박병호와 테임즈가 다시 한 번 제대로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테임즈가 슬럼프에 빠지면서 박병호 홀로 치고나가는 형국이었지만, 30-30클럽 가입을 계기로 테임즈가 살아났다. 둘은 포지션이 1루수로 같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이기도 하다. 이들은 시즌 뒤 골든글러브는 물론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경쟁할 것이 분명한데, 여전히 우열을 가릴 수 없다.

테임즈는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부터 슬럼프가 시작됐다. 당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가, 이호준이 허리 통증을 느끼며 갑작스럽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그는 1회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문책성으로 교체됐다. 이후 10경기 타율이 1할대(0.133)로 뚝 떨어지는 등 부진했고 김경문 NC 감독은 "테임즈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타격감을 되찾았다. 도루까지 성공하며 KBO리그 최소 경기 30-30의 영예도 안았다. 현재 38홈런에 31도루를 성공한 그는 40-40에도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 부상 위험성이 있지만 테임즈가 뛰면 팀도 얻는 이점이 상당하다.

박병호는 2년 연속 50홈런을 노린다. 벌써 46개다. 그는 지난 롯데전에서 보듯 스카우트 앞에서 엄청난 괴력을 뽐내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테임즈가 슬럼프에 빠진 반면, 시즌 막판 타격감이 뚝 떨어진 일도 없다. 그의 최대 강점은 꾸준함이다.

이래저래 '박병호 vs 테임즈'의 경쟁 구도는 치열한 순위싸움 못지 않게 정규시즌 막판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게 됐다. 누가 MVP를 타도 이상할게 없는 싸움. 팬들은 매일 밤 이들의 방망이를 주목하고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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