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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로저스 위에 나는 해커가 있었다.
이날 경기는 최고 우완 외국인 투수끼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꾸준히 잘 던지던 해커와 혜성같이 나타나 리그 판도를 흔든 로저스의 대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하는데 이 말이 이날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두 투수의 명품 투수전에 야구팬들은 호강했다.
사실 5회까지는 한화 로저스가 더욱 인상적이었다. NC 타자들을 완전히 압도해버렸다. 하지만 그 사이 해커도 지지 않고 버텼다. 3회를 제외하고 매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결국 로저스가 6이닝 만을 소화하고 먼저 마운드를 내려갔다. 해커는 8회까지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분명, 로저스의 슬라이더와 커브 구위에 탄성이 나왔지만 해커의 명품 슬라이더도 그에 못지 않았다.
이날 해커와 로저스의 맞대결을 적당히 표현할 만한 영화 대사가 있다. 영화 '짝패'에서 배우 이범수가 한 말이다. '강한 놈이 오래가는게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거더라.'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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