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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las Keuchel.'
어쨌든 이 특이한 발음의 이름을 가진 카이클은 지난해 29경기에서 12승을 올리며 휴스턴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수염을 덥수룩하게 길러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카이클은 최근 2년 동안 다양한 구종과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일약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떠올랐다. 올시즌에는 더욱 발전된 실력으로 사이영상에 도전하고 있다.
카이클은 지난 26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7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펼치며 시즌 15승째를 따냈다. 27일 시애틀 매리너스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8이닝 3안타 2실점으로 팀의 8대2 승리를 이끌며 15승째를 거둬 현재 두 선수가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185⅔투구이닝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코리 클루버에 이어 아메리칸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이 던졌으며, WHIP(이닝당 출루허용)는 1.00으로 그레이(0.98)에 이어 2위를 마크하고 있다. 또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선수 대비 승수)은 6.4로 리그 1위다.
이같은 수치라면 사이영상이 유력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경쟁자는 아무래도 소니 그레이를 꼽을 수 밖에 없다. 그레이는 평균자책점과 WHIP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레이는 25경기에서 12승 밖에 거두지 못한데다 투구이닝도 175⅓이닝으로 상대적으로 열세다. 물론 앞으로 남은 경기서 보여줄 피칭에 따라 형국이 달라질 수는 있다.
만년 하위권을 면치 못하던 휴스턴은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5년 이후 10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날 현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서 2위 텍사스에 5경기차 앞서 있다. 전문가들도 전혀 예상치 못한 행보다. 그 중심에서 에이스 카이클이 활약하고 있다. 카이클은 90마일대 초반의 직구를 비롯해 커터, 슬라이더, 체인업을 구사하며 올시즌에는 제구력이 한층 안정감을 띤다.
1969년 창단한 휴스턴이 사이영상 투수를 배출한 시즌은 두 차례다. 1986년 마이크 스캇, 2004년 로저 클레멘스가 휴스턴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당시 휴스턴은 내셔널리그 소속이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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