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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8년만의 엘롯기 동반 가을휴무 막을까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8-24 08:29


올가을 '엘롯기'를 볼수 있을까. LG 롯데 KIA는 올시즌에도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세 팀은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다. 뚜렷한 전력상승 요인을 찾을 수 없었고, 지난해 시즌 도중에 지휘봉을 넘겨받은 양상문 LG 감독도 사실상 올해를 계약 첫해로 봐야한다. 이종운 롯데 감독과 김기태 KIA 감독 모두 신임 사령탑이다. 팀이 잘 나가는데 수장을 바꿀 리 만무하다. LG는 좀 다른 케이스지만 여하튼 세팀 모두 불안불안한 상태였다. 전력에 상관없이 세 팀은 '전국구 인기구단'.

관건은 가을 야구 가능성이다. 10개 구단 체제로 바뀌면서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5개 팀으로 늘었다. 말이 좋아 포스트시즌 진출이지, 사실 5위로 올라가면 도중에 나가떨어질 확률이 95% 이상이다. 당장 4위에 1승을 내주고, 원정 경기로 2연승을 따내야 한다. 그렇게 힘겹게 올라가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등 첩첩산중이다. 하지만 5위를 잡기만 하면 팬들은 다시한번 '으샤으샤'할 수 있고,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고, 넥센을 제외한 프런트들은 모기업 눈치에서 짐짓 자유로울 수 있다.


엘롯기의 희망으로 떠오른 KIA. 김기태 KIA 감독이 지난 15일 LG전 2대1 승리 이후 양현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15/
기가막히게 5할승률을 찾아가는 KIA가 엘롯기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기많은 하위권팀 동맹'이라는 자조섞인 단어 '엘롯기 동맹'에서 KIA는 유일하게 5할승률을 지키며 5위에 랭크돼 있다. 6위 한화와는 1.5게임차다.

팬들의 기대보다는 늘 아쉬웠던 엘롯기지만 그래도 가을엔 한두팀이 점퍼를 입었다. 롯데는 2008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긴 아픔의 고리를 끊었고, KIA는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2013년 LG는 10년만의 가을야구에 이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엘롯기가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사라진 가장 최근은 2007년이었다. 현실적으로 8년만에 세팀이 가을 야구에서 탈락될 가능성이 있다. 한화의 힘이 예전만 못하지만 특급 용병 로저스를 앞세워 극적인 뒤집기를 할 수 있다.

현재로선 KIA가 키를 잡고 있다. 9위에 처져 있는 LG와 최근 힘을 내고 있지만 좀처럼 순위를 뒤집지 못하는 롯데보다는 한결 유리한 위치다. KIA는 투타 밸런스가 맞고, 팀에 활력이 살아있다. 임준혁 등 선발진에 힘을 보태는 의외의 전력이 존재하고, 김광수 심동섭 에반 최영필 윤석민등 불펜의 믿을맨도 건재하다. 김기태 KIA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을 미리 당겨 쓰지 않았다. 휴식을 주고, 적절히 배려하며 시즌을 이끌었다. 후반기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앞으로 한달간 그 운명이 결정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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