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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뉴에이스' 로저스가 '5일 휴식'을 받은 까닭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8-21 06:48


"5일 휴식을 줄 생각이다."

시즌 후반에 한화 이글스에 합류하자마자 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뉴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5일 휴식을 보장받았다. 그간의 노고에 대한 배려이자,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와의 경기에 100% 컨디션으로 임하기를 바라는 김성근 감독의 계획에 따른 등판일 조정이다.


16일 오후 포항 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삼성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로저스가 덕아웃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포항=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8.16.
김 감독은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로저스의 등판 계획에 대해 "이번에는 5일 휴식을 준 뒤에 등판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로저스는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나서게 된다. 만약 우천 순연 등의 변수가 생길 경우 등판이 하루 미뤄질 수도 있다. 그러나 기본 원칙은 '5일 휴식 후 등판'이다.

이런 결정은 로저스가 앞선 3경기에서 모두 4일만 쉬고 전력투구를 한데 따른 배려 차원. 로저스는 지난 6일 대전 LG전에 처음으로 등판해 9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냈다. 이어 4일 휴식 후 11일 수원 kt전에 다시 나와 이번에는 9이닝 3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데뷔 후 2경기에서 연속으로 완투-완봉승을 따낸 것은 역대 KBO리그 최초 기록이다.

로저스의 괴물같은 행보는 다음 경기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도 로저스는 4일만 쉰 뒤에 16일 포항 삼성전에 출격했다. 그리고 KBO리그 진입 후 가장 많은 123개의 공을 던지면서 7⅓이닝 5안타 5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2점을 준 뒤에 내려왔는데, 구원투수 권 혁이 로저스가 내보낸 주자 2명을 불러들여 자책점이 4점이 된 케이스다.

비록 세 번째 등판에서는 불펜 난조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로저스의 구위는 압도적이었다. 투구수가 120개에 가까워진 시점에도 직구 최고구속이 152㎞까지 나올 정도였다. 여전히 힘은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김 감독은 혹시나 로저스가 힘이 떨어질 경우를 우려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4일 휴식'이 아닌 '5일 휴식'을 주기로 한 것. 김 감독은 "앞서 계속 4일만 쉬고 던진데다가 바로 이전 등판에서는 120구를 넘겼기 때문에 이번에는 5일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22~23일에는 치열한 5위 싸움 중인 KIA와의 원정 매치다. 여기서 질 경우 5위는 더 멀어진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대결이기 때문에 로저스의 투입이 절실했다.

그런데 로저스가 앞으로도 꼬박꼬박 '5일 휴식'을 보장받게 될 가능성은 적다고 볼 수 있다. 한화는 시즌 막판 치열한 5위 싸움 중인데, 선발진이 탄탄하지 못하다. 그래서 현재 KBO리그를 통틀어 가장 위력적인 구위를 보이는 로저스가 가능한 한 많이 등판하는 게 팀으로서는 이득이다. 때문에 22일 광주 KIA전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다시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이 잦아질 듯 하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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