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휴식을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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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정은 로저스가 앞선 3경기에서 모두 4일만 쉬고 전력투구를 한데 따른 배려 차원. 로저스는 지난 6일 대전 LG전에 처음으로 등판해 9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냈다. 이어 4일 휴식 후 11일 수원 kt전에 다시 나와 이번에는 9이닝 3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데뷔 후 2경기에서 연속으로 완투-완봉승을 따낸 것은 역대 KBO리그 최초 기록이다.
로저스의 괴물같은 행보는 다음 경기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도 로저스는 4일만 쉰 뒤에 16일 포항 삼성전에 출격했다. 그리고 KBO리그 진입 후 가장 많은 123개의 공을 던지면서 7⅓이닝 5안타 5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2점을 준 뒤에 내려왔는데, 구원투수 권 혁이 로저스가 내보낸 주자 2명을 불러들여 자책점이 4점이 된 케이스다.
하지만 김 감독은 혹시나 로저스가 힘이 떨어질 경우를 우려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4일 휴식'이 아닌 '5일 휴식'을 주기로 한 것. 김 감독은 "앞서 계속 4일만 쉬고 던진데다가 바로 이전 등판에서는 120구를 넘겼기 때문에 이번에는 5일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22~23일에는 치열한 5위 싸움 중인 KIA와의 원정 매치다. 여기서 질 경우 5위는 더 멀어진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대결이기 때문에 로저스의 투입이 절실했다.
그런데 로저스가 앞으로도 꼬박꼬박 '5일 휴식'을 보장받게 될 가능성은 적다고 볼 수 있다. 한화는 시즌 막판 치열한 5위 싸움 중인데, 선발진이 탄탄하지 못하다. 그래서 현재 KBO리그를 통틀어 가장 위력적인 구위를 보이는 로저스가 가능한 한 많이 등판하는 게 팀으로서는 이득이다. 때문에 22일 광주 KIA전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다시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이 잦아질 듯 하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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