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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비로 취소된 LG와 KIA의 월요일 경기가 17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LG 봉중근이 한 점 차로 쫓긴 9회 1사 1루에서 KIA 이범호를 병살로 처리하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0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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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순위표 곳곳에서 불꽃튀는 순위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가 치열하게 싸운다. 4강 아래에선 또다른 전선이 형성됐다.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가 벌이는 5위 전쟁이다. 주목도가 조금 떨어지지만, 눈여겨봐야할 게 또 있다. 순위표 아래로 처진 8위 롯데 자이언츠, 9위 LG 트윈스, 두 팀간의 '자존심 경쟁'이다.
KIA가 치고올라가면서 '엘롯기 동맹'이 와해되고, 롯데와 LG만 남았다.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으나 8월 중순, 이 시점에서 보면 그렇다. 잔여경기수를 감안하면, LG의 5위권 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고 시즌을 포기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차분하게 리빌딩을 진행하면서 매경기 의미를 담아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요즘 LG 경기를 보면 시즌 때 자주 볼 수 없었던 얼굴들이 눈에 띈다. SK에서 이적한 임 훈(30)이 그렇고, 서상우(26), 안익훈(19)도 눈에 들어온다. 최근 차세대 주전 포수 유강남(23)의 비중이 높아졌다. 17일 KIA전에 임 훈이 3안타를 때렸고, 서상우는 2루타로 1타점, 첫 선발 출전한 대전고 출신 루키 안익훈은 1안타를 쳤다. 현재 팀 상황에 따른 그림이기도 한데, 내년 시즌을 염두에 둔 행보다.
그렇다고 리빌딩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팀 특성상 대놓고 시즌을 포기할 수도 없는 분위기다. 다만 타깃은 달라질 수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프로팀이 정규시즌 경기를 느슨하게 가져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최근 몇 년간 하위권팀들도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총력을 쏟지 않았나. 어렵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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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비로 취소된 LG와 KIA의 월요일 경기가 17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LG가 선발 우규민의 호투와 계투진의 효과적인 투구로 KIA에 3대2 한 점차 승리를 거두었다.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0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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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시즌에 나가지 못한다고 해도 LG 야구는 계속된다. 아쉬움이 크더라도 유종의 미를 거둬야 좋은 분위기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하위권 팀들에게 정규시즌 종료는 곧 '다음 시즌 준비 시작'을 의미한다.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면, 차선을 찾아야 한다. 현재 LG의 타깃은 8위 롯데 끌어내리기다.
17일 현재 롯데(49승59패)에 1.5경기 뒤진 9위(47승1무60패). 시즌 내내 그 자리를 맴돌았지만, 간격이 크게 좁혀졌다. 8월 들어 6승8패를 기록한 LG가 4승9패에 그친 롯데보다 좋았다.
물론, 롯데도 LG와 비슷한 입장이다. 이종운 감독 체제하에 의욕적으로 출발했으나 치고나갈 힘이 부족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현실적인 위치는 하위권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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