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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5위 싸움 후보로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 세 팀이 압축된다. 이제 롯데 자이언츠를 이 후보군에 넣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과연 롯데의 가을야구 도전은 정말 끝일까. 아니면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남아있는 것일까.
일단 반전 분위기는 만들어놨다. 15일 경기에서 팀 간판 강민호의 극적인 9회 2사 역전 결승 홈런이 터졌다. 그리고 16일 선발 심수창이 조기에 무너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전날 역전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강팀 넥센이 독기를 품은 상황에서 경기에 앞섰다면 이틀 연속 역전을 하기는 힘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언제까지 요행만을 바랄 수 없다. 이제 남은 건 하나다. 롯데 스스로 이기는 야구를 해나가야 한다. 상위 팀들 행보와 관계없이 자신들의 길을 꾸준히 걸어나가야 한다.
선발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안될 걸 코칭스태프 스스로도 어느정도 아는 선수들이, 터지기 만을 바라며 내보낸다면 이는 누구의 지지도 받을 수 없다.
타선은 선수들의 집중력과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최근 롯데의 경기를 보면 선수들의 스윙이 너무 크다. 특히, 지고 있을 때 그렇다. 크게 밀리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인데도 홈런 한 방만을 노리는 스윙에 팀 분위기는 가라앉는다. 다행히 16일 경기 1회초 주장 최준석이 2사 상황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때려내는 장면은 조금 달라진 롯데의 모습을 보여줬다. 적시타 직전, 파울 라인을 살짝 넘어가는 아쉬운 타구가 나왔음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컨택트를 앞세운 밀어치는 안타가 나왔다. 찬스에서 중심타자가 보여줘야 할 좋은 모습이었다.
찬스에서 너무 주눅드는 것도 아쉽다. 주자가 있으면 꼭 방망이에 맞혀야 한다는 압박감에 제 스윙을 하지 못하고 병살타를 치기 일쑤다.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들이다. 하지만 중요하다. 당장 5강을 떠나 지금 팀 체질 개선을 하지 못한다면 내년 희망도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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