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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의 승부수, '김영민 선발전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8-13 17:19


"150㎞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까…"

1~4위 상위권 싸움에서 잠시 주춤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시즌 막판 강력한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비장의 카드로 우완투수 김영민의 '선발 전환' 카드를 내밀었다. 박병호를 필두로 한 타선의 힘은 여전히 막강한 만큼, 김영민이 약화된 선발진에서 힘을 실어주면 다시금 더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15일 오후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넥센과 SK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김영민이 SK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15.
염 감독은 13일 목동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김영민은 150㎞의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좋은 장점이 있다. 때문에 상대타자들도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고 밝히며 "선발진 강화를 위해 앞으로 김영민은 선발로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2013년 고정 선발로 나섰던 김영민은 지난해 5월31일 목동 LG전(3⅓이닝 7안타 1홈런 4실점)을 마지막으로 선발로 나간 적이 없다. 올해는 불펜에서만 뛰면서 총 53경기에 나와 3승5패 6홀드에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하고 있다.

염 감독은 사실 올해 초부터 '김영민 선발카드'를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쉽게 꺼내들지 못한 이유는 불펜 약화를 우려해서다. 염 감독은 "시즌 초에 김영민을 선발로 돌렸다면 불펜 필승조에 조상우 밖에 없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현희가 돌아왔다. 또 선발로 나갔던 좌완 김택형이 불펜으로 가면 되니까 김영민을 선발로 쓰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영민을 선발로 돌린 또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선발로 나섰던 신인 김택형이 최근 부진에 빠졌기 때문. 김택형은 12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로 나왔다가 2⅔이닝 만에 6안타(1홈런) 3볼넷 1사구로 5실점하며 무너졌다. 지난 7월31일 마산 NC전 때 5이닝 5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낸 것을 마지막으로 2경기 연속 선발에서 난타당했다. 이후 2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와 총 6이닝동안 13안타 1홈런 7볼넷으로 13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19.50이나 된다. 계속 선발 로테이션에 남겨두기에는 너무나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8.12
결국 염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김택형을 불펜으로 돌려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용하는 게 팀과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는 판단. 그리고 김택형이 빠진 자리에는 강속구 구사가 가능한 김영민을 투입하는 방안이다. 현재 넥센은 밴헤켄과 피어밴드 등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외에는 확실한 선발이 없다. 송신영과 문성현 김택형 금민철 등이 상황에 따라 번갈아 나섰다. 선발진의 약화는 결국 넥센이 더 위로 치고 올라가지 못한 핵심 요인이다. 새롭게 선발진에 가세하는 김영민이 넥센의 경쟁력을 높여줄 지 주목된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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