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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릴리프.' 아주 매력적인 자리가 아닐 수 없다.
강영식은 팀이 11-6으로 앞선 8회초 2사 1,3루에서 등판했다. SK의 타순이 왼손타자 박재상에 이르자 롯데는 왼손 투수 강영식을 올렸다. 강영식은 박재상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강영식은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 세우며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7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자축한 셈이다.
통산 700경기에서 644⅔이닝을 던졌으니, 참으로 오랜 세월 같은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날 현재 올시즌 성적은 28경기에서 승패없이 3홀드, 평균자책점 5.89.
그러나 강영식의 꿈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있다. 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지금까지 야구를 하고 있다는 자체가 감사하다.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나의 목표는 1000경기 출전이다. 이 목표를 향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부상이 없다는 전제로 한 시즌 50~60경기에 나선다고 하면 앞으로 6년 정도는 더 현역으로 뛰어야 가능한 수치다. 체력적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하더라도 나이 마흔까지 마운드를 지킨다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강영식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 감사의 말을 전하는 이유다.
그는 "지금까지 내가 좋은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항상 신경을 써주신 트레이닝 파트와 코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사실 개인기록보다는 팀에 도움이 많이 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속상하다. 앞으로는 팀에 더욱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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