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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재일은 35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19개의 타점이다.
타율은 2할9푼이다.
그는 2005년 현대 2차 3라운드 24순위로 지명됐다. 그리고 2012년 넥센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이성열과 맞트레이드를 했다.
당시 트레이드를 두고 넥센에 좀 더 유리하다는 얘기들이 많았다.
그러나 공수의 모든 면을 놓고 봤을 때 밑질 것 없는 장사였다. 오재일의 1루 수비는 매우 좋은 편이다. 순발력과 스텝, 그리고 부드러운 포구 동작이 결합된 수비수다.
게다가 타격 역시 힘과 부드러움을 겸비했다. 2013년 한국시리즈 2차전 연장 13회에 오승환으로부터 터뜨린 결승 솔로홈런은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다.
물론 기복이 있었다. 지난해 그는 많이 부진했다.
타격 폼을 세밀하게 수정했다. 가장 큰 문제는 우측 타구에 대한 대처였다. 오재일은 "올 시즌 초반까지도 우측으로 날려야 하는 타구가 파울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그는 왼손 타자다. 즉, 상대 투수의 실투를 제대로 잡아당기면, 우측으로 장타가 나온다. 하지만 파울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때려야 할 공을 때리지 못하고, 타율과 장타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오재일의 타격을 보고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제 타구에 자신감이 붙었다. 우측 타구의 질이 매우 좋다"고 했다.
오재일 역시 "감이 살아나는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상승세는 두산 입장에서는 매우 많은 의미를 지닌다. 시즌 초반 타고난 장타력을 지닌 김재환을 1루수로 점찍었다. 하지만 그는 타격에 비해 수비에 문제가 있다. 1군 레벨에서는 아직까지 그렇다.
때문에 로메로가 1, 3루를 왔다갔다 해야 하는 혼란함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체력조절을 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수비력이 좋은 오재일이 붙박이 1루수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공수 밸런스가 좋아졌다. 그는 최근 6번까지 타순이 올랐다. 하위타선에서 장타력있는 오재일이 버티면서, 두산 타선의 중량감은 더해졌다.
결국 3루수 허경민과 1루수 오재일의 존재감으로 인해 두산은 두 가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로메로에 대한 옵션이 많아졌다. 홍성흔이 부진할 경우 로메로가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고, 스와잭을 마무리로 돌릴 경우 수비에서 로메로의 공백을 지울 수 있게 됐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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