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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강제적인 잠실벌 불펜 싸움, 승자는 없었다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08-07 21:55


두산과 넥센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7회초 마운드에 오른 두산 진야곱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07/

두산과 넥센의 시즌 14번째 맞대결이 열린 7일 잠실구장(두산 14대10 승리).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두 팀은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두산은 스와잭, 넥센은 피어밴드. 하지만 둘 모두 5이닝 이전에 조기 강판되는 변수가 생겼다. 예상치 못한 동반 부상이었다.

그나마 두산 사정이 나아 보였다. 피어밴드는 3회까지 5실점이나 했고, 4회에도 무사 1,2루에서 민병헌이 친 강한 타구에 오른 종아리를 맞았다. 넥센은 당시 불펜에서 몸을 풀던 투수가 없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의 머릿속이 하얘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김영민이 부랴부랴 캐치볼을 시작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시간이 부족해 보였다. 충분히 어깨가 달궈졌을 리 없었다. 결국 승계주자 2명의 득점 허용. 2-5이던 점수가 2-7로 벌어졌다.

두산 스와잭은 그나마 이닝은 끝냈다. 4회초를 마치고서 오른 가운데 손가락 물집이 터졌다. 그래서 두산의 4회말 공격은 또 다른 의미로 불펜 투수 한 명이 몸을 풀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재우가 5회초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재우는 1사 후 연속 2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함덕주가 바통을 이어 받았지만 역시 고종욱에게 싹쓸이 중월 3루타를 맞고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함덕주는 계속된 2사 3루에서도 유한준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해 고개를 떨궜다. 자칫 경기 분위기가 넥센 쪽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강제적인 불펜 싸움에서 두산이 우위를 점한 건 6회부터였다. 넥센은 필승 계투조 조상우가, 두산은 한 때 이현승과 '더블 스토퍼' 역할을 했던 오현택이 마운드에 섰다. 여기서 조상우는 1⅔이닝 3피안타 1실점을 한 반면, 두산은 6회 2사 2루 위기를 오현택이 막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후 진야곱 투입해 경기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왔다. 진야곱은 2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넥센은 조상우-한현희-손승락을 모두 투입해 승리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오히려 모든 투수가 실점을 기록했다. 한현희 ⅓이닝 1피안타 2실점, 손승락도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이다. 손승락은 구위가 빼어났지만 양의지가 친 타구에 오른 허벅지를 맞은 불운이 겹쳤다. 넥센으로선 포수 박동원, 선발 피어밴드, 마무리 손승락까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모조리 교체되며 이길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두산이라고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14-5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이 1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한 것. 강제적으로 불펜진을 가동한 이날. 양 팀 모두 괜한 힘만 뺀 모양새였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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