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든든한 선발 5명이 전원 두자릿수 승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피가로는 12승5패에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 공동 2위에 평균자책점 3위. 21경기에 등판했는데 6이닝 이상 피칭한 경기가 20경기나 된다. 지난달 22일 대구 KIA전서 5회 나지완의 머리쪽에 공을 던지는 바람에 퇴장당해 전경기 6이닝 이상 피칭엔 실패했지만 언제나 6회를 던진다는 신뢰가 쌓여있다.
FA로 4년간 80억원의 '대박계약'을 했던 윤성환은 FA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20경기에 등판해 10승6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133⅓이닝을 던졌는데 볼넷이 20개에 불과하다. 1경기에 1개만을 내준 셈으로 그만큼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인 클로이드도 안정감있는 피칭을 보여준다. 9승5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아내의 출산으로 미국을 열흘 정도 다녀온 뒤 컨디션이 떨어져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시즌 초반의 좋았던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차우찬은 제구력이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차이가 나는 편이다. 그러나 최근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간다. 지난달 29일 대구 NC전서 7이닝 동안 4안타 3실점(2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된 차우찬은 4일 수원 kt전에서도 6⅓이닝을 5안타 3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이미 피가로와 윤성환이 10승고지를 넘어섰고, 클로이드가 9승, 차우찬이 8승, 장원삼이 7승을 기록 중이다. 아직도 40경기 이상 남아있기 때문에 8번 이상 등판이 가능하다. 삼성의 타선을 생각하면 충분히 10승을 바라볼 수 있다.
이제껏 한 팀에서 5명의 투수가 선발 10승을 넘은 적은 없었다. 지난 1992년 해태가 이강철(18승) 김정수(14승) 신동수(13승) 문희수 조계현(이상 10승) 등 5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지만 선발 10승은 이강철과 김정수 둘 뿐이었고, 이듬해인 1993년엔 조계현(17승) 송유석(11승) 김정수 선동열 이강철 이대진(이상 10승) 등 무려 6명이나 10승 투수가 나왔지만 역시 선발 10승은 2명(조계현 김정수)이었다. 이후 1998년 현대가 정민태(17승) 정명원(14승) 위재영(13승) 김수경(12승) 최원호(10승) 등 5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5명이 모두 선발이었으나 최원호가 10승 중 구원승이 1승이 포함돼 아쉽게 선발투수 10승은 4명이었다.
이제 삼성의 굳건한 5인 선발이 프로야구 34년의 역사에서 새로운 기록을 쓰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현재의 모습이라면 충분히 기록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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