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G, ‘중심’ 못 잡는 ‘중심 타선’ 어쩌나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8-05 08:35


LG 이진영

LG가 안방에서 대패했습니다. 지난주 원정 6연전에서 2승 4패에 그친 LG는 4일 잠실 NC전에서 1:8로 패했습니다. 패인은 1회초 선발 류제국의 7실점입니다. 그는 1회초에만 4피안타 4사사구로 7명의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냈습니다.

LG 타선에도 패배의 책임이 있습니다. 1회초 7실점 후 LG 타선은 9번의 공격을 남겨 놓고 있었습니다. 설령 패하더라도 다음날 경기를 위해 상대 불펜 투수를 1명이라도 더 끌어내야 했습니다. 타선의 집중력이 절실했습니다.

하지만 LG의 중심 타선은 번번이 기회를 날렸습니다. 1회말 무사 1, 2루의 만회 기회가 왔지만 박용택의 헛스윙 삼진으로 주자들은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적시타는커녕 최소한의 진루타조차 쳐주지 못했습니다. 이어 정성훈의 2루수 플라이, 이진영의 좌익수 플라이로 2명의 주자는 고스란히 묶인 채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만일 LG가 1회말 2명의 주자만 홈으로 불러들여 2:7만 만들었어도 남은 8이닝은 자못 흥미롭게 전개되었을 것입니다.

3회말에는 2사 후 정성훈이 볼넷을 얻어 1, 2루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진영이 2-1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높은 볼을 건드려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습니다.

0:7로 끌려가던 LG는 5회말 1사 후 임훈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0의 행진에서 벗어났습니다. 이어 서상우와 박용택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의 추가 득점 기회가 왔습니다. 하지만 정성훈의 6-4-3 병살타로 무산되었습니다. LG의 중심 타선이 기록한 5개째의 잔루였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임훈과 서상우로 구성된 LG의 테이블 세터는 7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제몫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으로 구성된 중심 타선은 8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습니다. 테이블 세터가 밥상을 차려도 중심 타선이 역할을 못하니 득점력은 저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은 LG에서 이름값만 따지면 최고의 타자들입니다. 하지만 박용택과 이진영의 시즌 타율은 각각 0.288와 0.261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득점권 타율만 놓고 보면 박용택이 0.268, 이진영이 0.235로 저조한 시즌 타율보다 더욱 낮습니다. 정성훈은 0.317의 시즌 타율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히메네스의 부진과 1군 제외로 4번 타순에 기용되면서 부담 때문인지 타격감이 떨어졌습니다.

최근 LG 타선은 무기력한 경기력을 반복 노출하고 있습니다. 중심 타선의 베테랑이 깨어나지 않는다면 답이 없는 LG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