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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끝내 복수했다.
롯데는 5일 울산 두산전에서 강민호의 결승 만루홈런과 정대현의 마무리를 앞세워 8대6으로 승리했다. 울산 2연전은 1승1패.
기선은 두산이 제압했다.
1회 선두타자 민병헌이 우측 펜스를 넘겻다.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송승준은 기본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 타선은 병살타로 맥을 끊었다. 1-0으로 앞서고 있던 1사 1, 2루 찬스에서 오재원이 병살타를 쳤다.
2회에는 선두타자 양의지가 좌전안타를 쳤지만, 홍성흔이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결국 두산은 추가점을 얻을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선발 니퍼트의 한계투구수가 80개 안쪽으로 설정된 상황. 때문에 뒷문이 약한 두산 입장에서는 더욱 많은 득점이 필요했다.
롯데는 3회 선두타자 오승택의 우전안타가 나왔다. 니퍼트의 제구가 갑자기 흔들렸다. 연속 8개의 볼을 던지며 2개의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1사 만루 상황에서 황재균의 3루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 오승택이 홈을 밟았다. 동점이 됐다.
두산은 5회 폭발했다. 선두타자 홍성흔의 중전안타와 오재일의 강습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됐다. 1루수 박종윤이 바운드를 잘못 맞추면서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김재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박건우와 김현수의 연속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5-1 두산의 리드. 하지만 여전히 추격의 사정거리.
롯데는 5회 곧바로 오승택과 이우민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2, 3루 찬스에서 손아섭의 희생플라이와 정 훈의 적시타로 2점을 추격했다. 5-3, 불안한 두산의 리드.
결국 7회 롯데 타선이 폭발했다. 두산이 위기를 자초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의 볼넷과 정 훈의 몸에 맞는 볼. 황재균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아두치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발이 느린 후속타자 최준석과 강민호에게 병살의 부담을 최대화 시키자는 의도.
하지만 최준석은 레이저같은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강민호는 오현택의 초구를 통타, 시즌 4호째 만루홈런을 만들어냈다. 삽시간에 스코어는 8-5로 역전. 결국 두산의 약한 뒷문이 또 다시 약점으로 작동한 순간.
문제는 롯데 역시 마찬가지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호투하던 김승회가 8회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중월 2루타를 맞은 뒤 홍성흔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 3루에서 투수는 정대현으로 교체됐다.
정대현은 김재호를 삼진처리했다. 하지만 동시에 홍성흔이 2루로 뛰었다. 포수 강민호가 2루에 악송구, 결국 3루 주자 양의지가 홈을 밟았다.
8-6 롯데의 불안한 리드.
9회 롯데는 유격수 김대륙이 악성실책을 범했다. 선두타자 박건우의 타구는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 불규칙 바운드가 있었지만, 까다롭지 않았다. 하지만 볼을 뒤로 빠뜨리면서 박건우는 1루로 출루했다. 중요한 순간 나온 실책이었다.
그러나 정대현은 베테랑다웠다. 김현수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로메로를 삼진 처리했다. 게다가 오재원마저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확실한 마무리 정대현이 있었던 롯데의 뒷심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1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정대현은 2014년 6월28일 부산 NC전 이후, 무려 403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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