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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전 체제 마감, 러버게임에서 누가 강했나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08-04 13:05


2015 KBO리그 SK와이번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일 인천SK행복드림파크에서 열렸다. SK 선수들이 LG를 상대로 8대2 승리를 확정지은후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8.02/

KBO리그가 4일부터 2연전 체제로 치러진다. 10일부터는 월요일 경기까지 열려 선수단의 체력이 순위 싸움의 중요한 변수가 됐다. 전문가들은 "5인 선발 체제를 굳건히 갖춘 팀, 백업층이 탄탄한 팀이 아무래도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나 더, 그 동안 쌓은 승수가 중요하다. 승패 마진이 큰 팀일수록 남은 50여경기 운영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삼성은 올해도 3연전 체제를 +19(57승38패), 1위로 마치며 우승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찜통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승수를 쌓았다. 그 뒤는 +11의 두산(52승41패), 나란히 +10을 기록 중인 NC(51승2무41패)와 넥센(52승1무42패)이다. 5위 한화는 +1(48승47패), SK(45승2무45패)와 KIA(47승47패)는 정확히 5할, 롯데 -7(45승52패), LG는 -11(42승53패), kt는 -33(31승64패)으로 3연전 체제를 마쳤다.

순위는 연승이 길어질 수록, 연패를 피할 수록 높아진다. 또한 3연전을 2승1패로 마치는 위닝시리즈가 많아야 상위권에서 버틸 수 있다. 그렇다면 1승1패 뒤 맞붙는 3번째 경기, 러버 게임(rubber game)에서 강한 팀은 어디였을까. 러버 게임은 사령탑들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기, 선수들도 자존심을 걸고 임하는 경기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위닝시리즈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팀 전력이 안정적이라는 의미"라며 "1승1패 뒤 3번째 게임을 이기고 싶지 않은 감독이 누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현재 순위별로 각 팀의 러버 게임 상황을 보면 삼성이 13번 중 4번 이겼다. 두산은 15번 중 9번 승리했다. NC는 12번에서 6승1무, 넥센은 15번 중 7승이다. 5위 한화는 15번에서 6승, SK 14번 중 10승1무, KIA 12번 중 5승, 롯데 14번 중 7승, LG 15번 중 8승, kt는 9번 중 4승이다.

의외로 삼성은 러버 게임 승률이 좋지 않다. 4월 3~5일 잠실 LG전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인 7월 24~26일 대전 한화전까지 총 13번의 상황이 만들어 졌는데 이긴 적은 4번 밖에 안 된다. 3할8리의 낮은 승률이다. 이는 아예 스윕이 많거나 승-승-패 패턴으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게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지 않고선 이 같은 낮은 러버 게임의 승률로 1위 자리를 지키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SK는 러버 게임에서 아주 강한 팀이다. 가장 최근 2경기만 봐도 7월 21~23일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승-패-승 했다, 7월31일~8월2일 인천 LG전에서도 승-패-승을 했다. SK는 5월 26~28일 인천 롯데전, 6월 2~4일 수원 kt전, 6월 26~28일 인천 한화전을 빼놓곤 나머지 11번의 러버 게임에서 10승1무를 했다. 일단 1승1패만 만들어 놓으면 세 번째 경기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대단했던 셈이다. 하지만 현재 순위는 좋지 않다.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5할 안팎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결국 연승이 별로 없고 연패에 빠진 적이 많다는 얘기다. 벤치가 러버 게임에서 강한 선수들의 힘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도 볼 수 있다.

넥센은 시즌 초 '승-패-패'를 반복하며 상위권 유지가 힘들었다. SK(4월5일), 두산(4월9일), kt(4월12일), 두산(4월23일), 삼성(5월7일) 등과 맞붙은 러버 게임에서 모조리 패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1승1패 뒤 3번째 경기를 이기는 적이 늘었고 결국 15번 중 7번 승리라는 나쁘지 않은 승률을 만들었다. 염 감독도 "초반 팬들이 우리를 '승-패-패' 팀이라 불렀다. 그만큼 위닝시리즈 찬스에서 번번이 패하며 치고 나가지 못했다"며 "통상 첫 날 이기면 위닝시리즈를 거둘 확률이 상당히 높다. 그런데 5번 모두 첫 날 다 이겨놓고 패-패를 하니 참 속이 탔다"고 웃었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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