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순위가 의미가 있을까?"
|
김 감독은 "이 정도 경쟁은 사실 별 게 아니다. KIA를 보라. 6연승하면서 금세 치고 올라오지 않나. 지금 LG나 롯데 역시 4~5연승만 타도 분위기가 금세 살아날 수 있다. 반대로 삼성도 안심할 수 없다"면서 "진짜 치열한 경쟁은 아마도 20경기 정도 남긴 시점에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그 자체의 성격이 그렇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큰 혼전이 벌어지고 압박감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팀별로 약 120경기 정도 치른 시점이야 말로 '전쟁'같은 대결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기로 따져보면 8월말에서 9월초 정도가 된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가장 피로할 시기다. 사실 이 때의 전력은 시즌 초중반에 비하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부상 선수들도 필연적으로 나오고, 전체적인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도 많이 떨어져 있는 시기다.
결국 김 감독이 강조하는 건 바로 '뎁스(depth)'의 중요성이었다. 지금보다 더 강력한 경쟁 구도의 압박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두터운 백업 선수층에서 활로를 찾는 수 밖에 없다는 것. 김 감독이 매일같이 어린 야수들과 투수들을 훈련장으로 내모는 진짜 이유였다. 김 감독은 "지금 강경학이나 주현상, 장운호 같은 야수들, 그리고 김민우 김범수, 박한길 등의 어린 투수들이 앞으로 얼마나 커주느냐가 관건이다. 이 아이들이 바로 팀의 미래이자 힘이다"라고 강조했다. 과연 한화는 본격적인 '순위 대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해답은 김 감독이 언급한 어린 선수들을 지켜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