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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8월 야구'가 몰고올 '후폭풍'이 궁금하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8-03 11:39


2015 KBO리그 SK와이번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일 인천SK행복드림파크에서 열렸다. LG 양상문 감독이 SK 4회말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루카스를 격려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8.02/

LG 트윈스는 3일 현재 9위다. 96경기를 했고 42승1무53패. 이번 시즌 종료까지 4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는 15게임이고,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한화, 48승47패)와의 격차는 6게임이다.

LG는 지난 7월 월간 성적에서 7승12패로 최하위였다. 6월에 13승10패(2위)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지만 지난달 더 많은 승수를 까먹고 말았다.

LG는 이번 시즌 짝수 달에 벌어놓으면 어김없이 홀수 달에 졸전을 펼쳐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3월 부진(3패)을 4월에 13승10패(3위)로 만회했지만 5월에 8승1무17패(9위)로 부진하면서 9위가 된 후 지금도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그럼 LG는 8월 반등이 가능할까. 월별 흐름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짝수 달인 만큼 7월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해야 정상적인 추세다.

LG가 현재 9위 보다 더 떨어질 곳은 없다. 10위 kt 위즈(31승64패)와의 차이는 10게임 이상 난다. 그렇다고 LG가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게 떨어지는 것 만큼 간단치 않다.

LG는 지난해 꼴찌에서 4위까지 치고올라가는 기적같은 드라마를 썼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LG 야구의 경기력에서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차이는 투수력과 타선의 집중력이다. 올해 LG는 불펜이 KBO리그를 대표할 정도로 견고하지 못하다. 또 타선의 응집력이 매우 약하다.

5위 한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한화 SK KIA 롯데와의 격차가 도저히 따라잡기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LG 야구가 5연승 이상의 긴 연승을 달리지 못하고 있어 격차가 벌어지지 않는데도 스스로 지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지난 시즌 이 즈음엔 LG 야구가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투지가 강했다.

LG의 8월 성적은 사실상 이번 시즌의 최종 결과를 결정한다고 봐야 한다. 남은 경기가 30경기 이하로 좁혀질 경우 실제로 순위를 뒤집기가 어렵다. 서로 연패를 안 당하려고 안감힘을 다하기 때문이다.


8월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가 SK에 8대4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LG 선수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8.01

따라서 LG가 8월에도 현재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할 경우 사실상 2016시즌 준비에 들어가는 선수 기용을 할 가능성이 높다.

양상문 LG 감독은 최근 "승부수는 우승을 할 수 있을 때 던져야 한다"고 말했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기 위해선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하는게 가장 유리하다. LG가 9월을 시작할 때 상위권까지 치고올라가지 못할 경우 우승과는 이미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셈이다.

LG가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갈 경우 풀어야할 숙제는 수두룩하다. 그 첫번째는 투타 세대교체다. 그동안 LG 야구를 이끌었던 베테랑 중심 타자들(이진영 박용택 이병규)과 투수들(봉중근 등)의 경기력이 올해 예상치 보다 많이 떨어진 이유를 찾는게 우선이다. 그후 리빌딩에 필요한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한다. '칼'을 대야 할 곳이 있다면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냉정하게 도려내야 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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