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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vs 밴헤켄 맞대결, 주무기에서 엇갈린 희비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08-02 21:59


NC 해커. 스포츠조선 DB.

해커(NC)는 주무기를 살렸고, 밴헤켄(넥센)은 그러지 못했다.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넥센의 시즌 9번째 맞대결. 이날 경기는 양 팀에게 아주 중요했다. NC는 전날 5연패에서 탈출해 이제 막 팀 분위기를 바꿨다. 연승을 달려 다시 상승세를 타야 하는 입장이었다. 넥센도 +12로 NC전을 마감하느냐, +10으로 서울로 가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다음주부터 펼쳐지는 2연전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커 최대한 많은 승수를 벌어놔야 했다.

그리고 공교롭게 양 팀 선발은 외국인 투수이자 에이스 두 명. 먼저 내려가는 쪽이 패할 확률도 큰 경기였다. 3시간 14분의 혈투 끝에 승자는 해커. 밴헤켄은 주무기 포크볼이 잇따라 커트되며 어려운 경기를 펼친 반면 해커는 바깥쪽 커브와 슬라이더 효과를 제대로 봤다.

해커는 7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10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9개, 볼넷 1개에 몸에 맞는 공이 1개뿐이었던 완벽한 피칭이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7㎞였다. 직구(14개)보다 커브(31개) 슬라이더(26개) 커터(25개) 등 변화구를 많이 던져 상대 강 타선을 요리했다. 0-0이던 2회에는 김민성에게 포크볼을 던지다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나머지 이닝은 타자들을 압도했다. 가장 큰 위기인 7회 무사 1,2루에서도 서건창을 병살로, 김하성은 우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밴헤켄은 마음 먹고 던진 포크볼이 커트 당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2연승, NC를 상대로도 2연승 중이었지만 5이닝 7피안타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

2회까지 호투하다 3회 무너졌다. 선두 타자 김태군에게 중전 안타, 박민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고 무사 2,3루 위기에 놓였다. 이후 3번 나성범은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 주자 김태군이 홈을 밟으며 1실점. 4번 테임즈는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계속된 1사 1,3루, 이호준의 타석 때는 포크볼이 손에서 빠져 폭투로 1점을 더 내줬고, 이호준에게 좌전 적시타까지 맞았다. 그는 5회에도 1사 1,2루에서 이종욱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1점을 더 허용했다.

이날 NC 타자들은 밴헤켄의 포크볼을 기가 막히게 때렸다. 120~128㎞에서 형성되는 변화구가 날아오면 작심한 듯 방망이를 돌렸다. 굳이 안타를 때릴 필요도 없었다. 커트만 해도 흔들리는 쪽은 상대 배터리였다. 3회 김태군과 박민우, 이호준, 4회 박민우는 모두 120㎞ 중반대의 공을 공략해 안타를 기록했다.

창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넥센 밴헤켄.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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