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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순변경-트레이드 뭘해도 안풀리는 SK 공격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8-02 10:52


SK 김용희 감독이 1일 인천서 열린 LG전서 공격이 풀리지 않자 심각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의 단조로운 공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후반기 들어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중 하나다. 1일 현재 SK의 팀타율은 2할6푼9리로 10개팀 가운데 6위다. 하지만 경기당 득점은 4.60으로 8위, 더 떨어지는 수준이다. SK보다 평균 득점이 낮은 팀은 LG 트윈스(4.57)와 kt 위즈(4.48) 뿐이다. 타자들의 이름만 놓고 보면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있는 팀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경기마다 2~3점 내기조차 버겁다.

후반기 들어 SK의 팀타율은 2할8푼6리로 7위이고, 경기당 득점은 4.44점으로 LG 트윈스(4.25점) 다음으로 높을 뿐이다. 후반기 들어 득점력이 더욱 떨어졌다.

이같이 SK의 득점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공격에서 내세울 것이 없다. 홈런을 치는 팀도 아니고, 기동력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휘저으며 공격을 풀어가는 팀도 아니다. 그렇다고 상대의 허점을 찌르는 다양한 작전이 나오는 팀도 아니다.

이날 현재 2위에 올라있는 넥센 히어로즈의 경우 장타력을 앞세우는 팀이다. 경기당 득점이 6.41로 전체 1위다. 후반기에는 이 수치가 6.87로 더 높아졌다. 넥센은 팀홈런 140개로 이 부문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원래 기동력도 우수했던 넥센은 올해 강정호의 미국 진출, 서건창의 부상 등이 겹치면서 도루는 크게 줄었다. 그러나 장타력은 더욱 강력해진 느낌이다. 여기에 넥센은 작전 성공률이 높은 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선수들이 주자가 있을 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물론 타자 친화적인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는 측면도 있지만, 집중력에서 넥센 타자들만큼 무서운 팀도 없다.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NC 다이노스는 어떨까. 99개의 팀홈런(4위)을 기록중인 NC는 팀도루가 146개로 단연 1위다. 이 수치가 세자릿수인 팀은 NC 밖에 없다.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중인 선수가 박민우(33개), 김종호(32개), 테임즈(26개), 나성범(19개), 이종욱(15개) 등 5명이나 된다. 단순히 도루 수치만이 아니다.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나고 상황에 따라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하려는 태도가 돋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NC는 병살타가 58개로 10개팀 가운데 가장 적고, 잔루도 682개로 KIA(636개) 다음으로 적다. 뛰어난 기동력 덕분이다.

SK는 팀홈런이 80개로 7위다. 그래도 홈런수는 후반기 들어 최 정과 박정권이 힘을 내면서 부쩍 높아진 것이다. 팀도루는 59개로 10개팀 가운데 꼴찌다. NC의 40% 수준 밖에 안된다. 기동력 야구를 찾아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여기에 득점권 타율도 2할6푼9리로 7위에 머물러 있다. 반면 SK는 희생번트를 한화 이글스(103개) 다음으로 많은 71차례나 기록했다. 한 점이 아쉬운 순간이 많았다는 의미다. 공격의 각종 지표를 들여다 보면 SK의 득점력이 낮은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SK는 1일 LG에 패하면서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올린 22득점 가운데 홈런이나 상대 실수가 아닌 방식으로 뽑아낸 것은 절반인 11점 밖에 안된다. 즉 적시타나 득점타, 희생플라이 등이 적었다는 이야기다.

김용희 감독은 지난 28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파격적인 라인업을 쓰고 있다.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이 톱타자로 나서는가 하면, 박정권은 6년만에 2번 타순에 기용되기도 했다. 톱타자인 이명기는 2경기 연속 3번 타자로 나섰다. 그만큼 득점력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깊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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