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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가 18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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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과 NC의 시즌 7차전이 열린 31일 창원 마산 야구장. 넥센 '코끼리' 조상우(21)가 염경엽 감독에게 넙죽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염 감독은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며 엉덩이를 두드려줬다.
조상우는 현재 1군 엔트리에 없다. 7월 9경기에서 10.80의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지난 22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염 감독은 체력이 떨어지며 제구도 흔들리고 있고 판단했다. 엔트리에서 그의 이름을 빼면서도 "충분히 쉬고 1군에 합류하라"는 주문밖에 하지 않았다.
조상우는 지난 30일 화성에서 열린 두산과의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1.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애초 1이닝만 던지려고 했는데 공 6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으면서 더 던졌다. 그리고 경기 후 그는 바로 목동으로 이동해 이날 창원까지 선수단과 동행했다. 날짜상으로 1군 등록이 가능한 시점은 8월1일. NC와의 주말 3연전에 등록해 쓸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염 감독은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당장 내일부터 (조)상우를 올려 계투로 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라도 나쁠 경우 남은 50경기에 지장을 받는다. 이미 열흘이란 시간을 포기하면서 상우를 내렸다. 다음 주 화요일께 등록을 할 예정이다"고 했다.
그런데 선수는 애가 타는 모양이다. 당장이라도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뿌리고 싶어하는 눈치다. 더군다나 NC는 지난 11일 목동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3볼넷 5실점의 굴욕을 안겨준 팀이다. 올 시즌 NC전(2경기) 평균자책점도 27.00이나 된다.
그래서 일까. 조상우는 염 감독을 보자마자 "감독님, 꼭 복수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열흘을 채우자마자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켜달라는 애교 섞인 의미다. 그러나 염 감독은 씩 웃으며 말했다. "그냥 쉬거라~."
창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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