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타석에 주자들이 많이 나가 있으면 좋겠다."
허벅지 부상으로 2주 가량 쉰 것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단다. 박석민은 지난 6월 18일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일본에서 치료를 받으며 몸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1일 목동 넥센전부터 다시 뛰기 시작했는데 불과 2주만에 완전히 다른 선수가 돼 돌아왔다.
박석민은 "그때 몸을 치료하면서 차분히 생각을 하게 되고 좋았던 때의 타격 모습을 보며 새롭게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면서 "만약 계속 뛰었다면 몸은 몸대로 더 나빠지고 성적도 계속 나빴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엔 야구가 좀 재미가 없었다"고 했다. "주자가 있어야 아무래도 더 집중이 되는데 최근엔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치는 것보다 주자가 있을 때 안타를 치는게 타점도 올리고 좋다"라는 박석민은 "못치면 욕을 먹겠지만 치면 내 타점이 올라가지 않느냐"고 했다. 최근 잘맞아서일까. 박석민은 고개를 저었다. "부진할 때 주자가 있으면 부담이 된다는 사람도 있다는데 난 그렇지 않다. 타격감이 안좋더라도 찬스에서 나가면 더 집중하고 안타를 치면 좋다. 외야플라이를 쳐도 1사 주자 없을 때 치는 것과 1사 3루에서 치는 것은 다르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석민은 부진했던 6월까지도 주자가 없을 땐 2할3푼3리(103타수 24안타)에 2홈런에 불과했지만 주자가 있을 땐 타율 2할9푼6리(115타수 34안타)에 7홈런을 기록했었다.
드디어 타율 3할을 기록한 것에는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사실 안타를 몇 개 치면 3할이 되는지 계산도 해봤다"는 박석민은 "아직 시즌 중반 아닌가. 시즌 끝났을 때 3할을 넘겨야 하는 것"이라며 하루의 맹타로 만족하지 않겠다고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날 박석민의 활약을 지켜본 뒤 "당분간 박석민을 5번에 기용하겠다"라고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