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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올시즌 최악의 3연전을 마치고 홈인 인천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에도 정우람은 눈물을 흘렸다. SK는 9회초까지 4-3의 리드를 잡고 있었다. 9회말 정우람이 등판했다. 선두 백용환을 유격수플라이로 잘 잡은 정우람은 김다원과 이홍구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투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지나치게 코너워크를 의식하다 하위타선에 볼넷을 내준 것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이어 신종길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만루에 몰린 정우람은 황대인을 삼진처리했지만, 브렛 필에게 125㎞짜리 체인지업을 던지다 2타점 끝내기 좌전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정우람이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기록한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30일. 경기 전 김용희 감독은 "정우람이 충격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긴장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윤길현이 무너졌다. SK는 4-2로 앞선 7회말 수비때 선발 켈리가 2사후 볼넷을 허용하자 왼손 신재웅을 올렸다. 하지만 신재웅이 왼손타자 신종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가 됐다. SK는 투수를 윤길현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윤길현은 대타 백용환에게 볼카운트 1S1B에서 3구째 131㎞짜리 슬라이더를 높은 코스로 던지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홈런을 얻어맞았다. 명백한 실투였다. 앞선 두 경기에서 정우람의 '붕괴'로 얻은 상처가 더욱 깊어지는 순간이었다. SK는 8회와 9회 반격을 시도했지만,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하고 4대5로 패하고 말았다.
43승44패2무를 마크한 SK가 승률 5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일 이후 29일만이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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