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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NC감독이 후반기 더욱 말조심 하는 이유는?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7-27 10:26


올해 NC는 성공적인 1군 3년차를 보내고 있다. 27일 현재 선두 삼성에 1.5게임차 뒤진 3위다. 석달 가까이 선두권 싸움을 하고 있다. 시즌에 앞서 NC는 중하위권 정도의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누수가 많다고 봤다. 외국인투수 1명이 사라지고 '불펜의 마당쇠' 원종현도 수술로 이탈했다. 스포츠조선이 개막을 앞두고 분석한 시즌 예상순위에서도 NC는 6위였다. '언제 전문가들 시즌 예상이 맞은 적 있나'라고 반문하면 할말 없지만 삼성은 예상도 1위였고, 실제도 1위다. NC의 선두권 질주는 의외의 성과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구단 프런트가 준비를 잘했다는 얘기다.

후반기 들어 김경문 NC감독이 본격적인 지도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반기까지는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할 수 있도록 챙겨주는 것이 첫째였다. 스프링캠프때부터 준비해온 것을 차질없이 추스렸던 4,5,6월이었다. 후반기에는 뭔가 다른 느낌이다. 김 감독은 최근 선수들에게 "후반기는 전반기와 확연히 달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들 막바지 힘을 내기 위해 분주하기에 머뭇거리면 뒤처진다는 뜻이다. 지난주 롯데전에서 중심타자 나성범을 경기중 배제시킨 것도 적극성을 보여달라는 사령탑의 주문이었다.


◇김경문 NC 감독.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김 감독은 "주위에서 우승 도전이라는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 말도 안된다. 시기 상으로 이를 뿐더러 우승이라는 것을 입에 올리기 시작하면 몸부터 굳어진다. 어제같은 오늘을 보내고, 오늘에 집중하다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올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두산에 있을 때는 우승하고 싶다는 얘기를 한적도 있는데 의식한다고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했다. 주위에서 말하는 '삼성의 대항마'라는 표현에 대해선 손사래를 쳤다. "삼성과 우리는 선발진과 라인업에서 큰 차이가 난다."

잠룡처럼 내실을 다지고, 조심스럽게 가을야구를 준비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찰리를 퇴출시키고 스튜어트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NC는 지난해 정규리그 3위로 가을야구를 치렀지만 경험부족은 큰 경기에서 더 도드라졌다. 아픔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올시즌 위기를 돌파하는 능력과 찬스를 붙잡는 힘. NC야구는 1년새 또 성장하고 있다. 조용한 행보의 최종 성적표가 궁금해진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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