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신인 김민우의 선발 '노히터' 호투와 계투진의 깔끔한 돌려막기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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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화는 1회에 결승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이용규의 볼넷 이후 2번 장운호의 희생번트로 된 1사 2루에서 정근우가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냈다. 이어 4번 김태균도 우중간 적시타를 쳐 정근우를 홈에 불러들였다.
이후부터는 팽팽한 투수전. 신인 김민우의 배짱 넘치는 호투가 빛났다. 김민우는 최고 146㎞의 직구와 최저 101㎞의 느린 커브, 그리고 124㎞~133㎞가 나온 슬라이더와 포크볼(123㎞~132㎞)을 앞세워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2회까지 6타자 연속 범타의 퍼펙트 피칭을 한 김민우는 3회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줘 첫 주자를 보냈다. 그러나 이후 이흥련과 김상수를 연달아 3루 땅볼로 잡아냈다. 2사 후 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다시 박해민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 구자욱을 2루에서 잡았다.
이날 승리의 중요한 밑거름이 된 김민우는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보여서 조금 부담이 됐는데, 생일날 데뷔 첫 선발을 하게된 게 선물이라고 여겨 잘 던지겠다고 다짐했었다"며 등판 전 각오를 밝혔다. 이어 "팀승리라는 좋은 결과를 내서 기쁘지만, 조금 아쉬움도 있다. 그래도 내려올 때 박수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우는 "체력적으로 조금 부족하지만 보완해서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겠다. 4회에 감독님이 올라오셔서 '아프냐'라고 물어보시길래 '생생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감독님이 올라오셔서 깜짝 놀랐는데, 오히려 긴장이 풀리면서 도움이 많이 됐다"며 경기 중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우는 "삼성은 원래 잘하는 팀이라 심리적으로 부담없이 던졌다. 하지만 구자욱은 신경이 쓰였다. 같은 신인이라 지고 싶지 않았다"며 라이벌 의식을 내보이기도 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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