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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9안타 14득점, 하루 만에 무너진 KIA 마운드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7-22 22:10


201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주중 3연전 2차전이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삼성 구자욱이 안타를 치고 나가 김평호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구자욱은 5타수 4안타 3타점 1볼넷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7.22/

팀간 전력차는 결국 투수력차다.

KIA 타이거즈는 최근 2경기에서 마운드 덕분에 비교적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16일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15대1 대승을 거둔데 이어,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2대1로 이겼다. 16일에는 1선발 양현종이 호투했고, 21일에는 2선발 조쉬 스틴슨이 버텨줬다. 21일에는 두 차례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2경기 연속 1실점. 선발부터 불펜,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지켜줬다. 감독이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마운드 운용이 이뤄졌다.

김기태 KIA 감독은 "투수들이 잘 던져주면 사실 벤치에서 할 일이 별로 없다"고 했다. KIA가 전반기에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서도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안정된 마운드, 수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2경기에서 든든하게 버텨줬던 KIA 마운드가 삼성 타선을 만나 무너졌다.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의 두번째 경기에서 10대14로 졌다. 1회초 브렛 필이 1점 홈런, 이범호가 2점 홈런을 때려 3점을 앞서갔지만 마운드 붕괴로 주저앉았다. 4-14로 크게 뒤진 9회초 6점을 내며 삼성 필승 셋업맨 안지만까지 끌어냈으나 대세를 바꾸지 못했다.

선발 투수의 무게부터 달랐다. 이날 선발 등판한 KIA 임기준은 임시 선발. 올시즌 5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9.64를 기록했다. 1,2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임기준은 3회를 넘기지 못했다. 2⅔이닝 5안타 5실점하고 강판됐다. 임기준에 이어 김광수 한승혁 박정수 심동섭 김태영 한기주가 잇따라 마운드에 올랐으나 달아오른 삼성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주중 3연전 2차전이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무사 삼성 최형우가 우월 솔로포를 치고 들어오며 마스코트 블레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7.22/
0-3으로 뒤진 삼성의 3회말 공격 때 한바탕 바람이 몰아쳤다. 2사 만루에서 KIA 선발 임기준의 폭투 때 주자 2명이 홈을 파고들었고, 1루 주자가 3루까지 내달렸다. 이승엽의 우전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이어진 2사 1루에서 박석민이 좌중 2루타를 때려 1점을 추가했다. 5-3. 경기 흐름이 단번에 삼성쪽으로 넘어갔다.

전날 1득점에 묶였던 삼성 타선이 신바람을 냈다. 19안타를 쏟아내며 14점을 뽑았다. 선발 전원안타에 선발 전원 득점. 삼성이 선발 전원 안타-선발 전원 득점을 동시에 기록한 것은 올시즌 2번째다.

전날 연예인과 열애설이 보도되면서 홍역을 치렀던 구자욱의 방망이가 춤을 췄다.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했다. 4번 타자 최형우도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대구=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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